올해가 신묘년(辛卯年) 토끼의 해이니 토끼에 관한 수수께끼부터 하나 내자. 산토끼 반대말은? 정답은 기사 말미에 붙이기로 한다.
토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왕성한 번식력. 암토끼 한 마리가 1년에 3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호주의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토끼가 한 마리도 없던 호주에 1859년 토마스 오스틴이란 사람이 유럽에서 12마리를 들여와 사육하다가 실수로 몇 마리가 산으로 달아났다. 그 토끼가 2000년 무렵 무려 3억 마리에 달했단다. 이는 1950년대에 토끼 범람을 우려한 호주 정부가 바이러스를 이용,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여 90% 정도를 없애고 난 수치이니 번식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능하다.
서양과는 반대로 동양에서 토끼는 지혜의 상징이다. '삼국사기 김유신 편'에서 유래된 토끼전의 토끼는 인간보다 더 영리하다. 거북이의 꼬임으로 용궁에 따라갔다가 꼼짝없이 죽을 처지였지만 '간을 꺼내 놓고 왔다'며 탈출하는 그 기지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위기에서 우왕좌왕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우리 전설에 등장하는 토끼의 지혜를 하나 더 들어보자. 추운 겨울날 깊은 산골짜기에서 굶주린 호랑이를 만난 토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토끼 왈. "호랑이님 저 하나 잡아먹는다고 배가 부르겠습니까? 저 밑 냇가에 가면 물고기가 널려 있으니 그쪽으로 갑시다." 순진한 호랑이는 토끼를 따라갔다. 토끼는 "꼬리를 물속에 넣고 묵직해질 때까지 가만히 있으면 물고기가 엄청나게 매달릴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호랑이는 꼬리가 얼어붙는 줄도 모르고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잡혔단다.
지난해 우리는 천안함 및 연평도 피폭으로 인한 안보 위기 상황,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 등 외환(外患)과 세종시 문제, 4대강 논란을 비롯한 숱한 내우(內憂)를 겪었다. 올해는 더한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세종시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혀 해결 기미가 없는데다 벌써 에너지 수급이나 물가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엄습하고 있다. 이럴 때 토끼의 지혜를 빌리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
서두에 꺼낸 산토끼 반대말의 정답을 보자. 지능지수(IQ) 50인 사람의 대답은 집토끼, 80은 끼토산, 100은 죽은 토끼, 120은 바다토끼, 150은 판토끼, 200은 알칼리토끼라고 답한단다.
최정암 동부본부장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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