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끈한 공격 야구? 영화로 보여줄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멋진 경기 영상물 제작 괌 전지훈련서 상영

'첫 작품은 영화(映畵)?'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구단에 영화제작을 요청,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야구감독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류 감독이 웬 '영화'냐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내막은 그렇지 않다.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포한 류 감독이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색깔을 '선수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까' 궁리 끝에 찾은 방법이다.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감독에 선임된 류 감독은 "평소 구상해왔던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했지만 말뿐이어서 그 실체를 선수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교재를 동원하기로 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40분짜리로 제작될 이 영상물에는 지난 경기 중 기동력과 호쾌한 타격 등 류 감독이 그리고 있는 공격야구의 롤 모델 장면을 엄선해 담을 예정이다.

류 감독은 "지난 경기 중 짧은 안타에 빠른 베이스러닝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 기동력과 반대로 수비에서는 한 박자 빠른 플레이로 상대의 진루를 막아낸 멋진 플레이 장면을 편집해 선수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시원스런 홈런과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 톱니바퀴 같은 탄탄한 수비,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마운드의 힘 등 그동안 삼성 선수들이 펼쳤던 최고의 모습을 담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류 감독은 자신의 야구 색깔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선수들은 자신이 가장 잘했던 플레이를 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됨과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즉 선배, 동료, 자신의 멋진 장면을 보며 긍정의 사고를 키우고 영화(榮華)로운 순간을 향해 달려가자는 깊은 뜻을 선수들과 공감하려는 것.

이 영상물은 8일부터 시작되는 괌 전지훈련 중 선수단에 상영될 예정이다.

류 감독은 "경기 중에는 물론 공수교대 시 더그아웃과 그라운드를 오갈 때도 뛰어다닐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등 팬들에게 패기와 근성 있는 사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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