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소화작용 규명 스팔란차니

'소화란 단순히 음식을 씹기만 하는 기계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의 위산에 의해 일어나는 실제적인 화학 용해작용이다.' 다방면에서 재주가 많았던 생물학자이자 생리학자요 신부였던 라차로 스팔란차니가 처음으로 밝혀낸 사실이다.

1729년 오늘 이탈리아 스칸지아노에서 태어난 스팔란차니는 볼로냐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나 흥미를 못 느끼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자연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25세 때 논리학과 형이상학, 그리스어 교수가 됐으며 1762년에 사제서품도 받았다. 특히 자연과 생물현상에 관한 연구를 좋아했던 그는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연구생활과 열성적인 강의를 했다.

그는 박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어둠 속 소리와 귀로만 방향을 찾는다는 '반향위치측정'을 처음으로 밝혀냈고 고기국물을 충분히 끓인 다음 마개를 막아도 미생물이 생겨나지 않는 것을 입증했다. 또 하등동물의 신체 일부가 재생되는 것과 온'냉혈동물의 호흡에 의한 가스교환과 혈액순환에 관한 연구 등 많은 관찰과 실험을 했다. 무엇보다도 당시 생물학 연구에 논리적'계통적 방법을 적용한 그의 업적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1799년 방광암으로 사망한 후 그의 방광은 연구를 위해 떼 낸 뒤 지금까지 이탈리아 파비아의 한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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