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LA식 갈비를 대량 들여와 '통큰 LA갈비'란 명칭으로 판촉행사를 벌이다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였던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한우와 돼지고기 할인 판매에 나선다.
일명 '통큰 한우', '통큰 돈육'의 등장인 셈이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살처분 가축 숫자만 100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축산농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미국산 LA갈비 판촉에 나섰다"는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보인다.
9일 롯데마트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전국 90개 점포에서 대규모로 한우 및 돈육 할인 판매에 나선다"며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한우 50t, 돼지고기 200t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3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내놓은 LA갈비 물량과 맞먹는 규모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에서 등심 및 채끝(1등급) 100g을 정상가 대비 24% 정도 저렴한 5천700원에 판매하고, 국거리·불고기(1등급)도 25% 정도 싼 2천900원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판매하는 한우는 생산이력제를 통해 사육부터 가공까지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며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 인증 가공장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돼지고기 100g을 단돈 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돼지 등심과 안심은 각각 58% 가량 할인하고, 뒷다리살은 49% 정도 낮은 가격인 100g 당 5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평소보다 3일이나 앞당겨 월요일에 시작하고 기간도 7일에서 10일로 늘렸다"며 "롯데마트에서는 구제역 발생 후 최근 한 달간 4차례나 한우 행사를 진행해 최근 5년내 최고 매출 실적인 47% 판매 신장세를 보였으며, 이는 다른 대형마트보다도 적극적으로 소비진작에 나선 노력의 결과"라고 축산농가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통큰 LA갈비'는 시끄러운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주말 동안 수 백명이 이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9일 오전 롯데마트 율하점에는 700명이 통큰 LA갈비를 사기 위해 몰려드는 등 장사진을 이룬 것. 롯데마트 관계자는 "당초 하루 250인 분씩만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본사에서 일단 확보한 물량만큼을 모두 내놓아 가급적 빨리 소진시키라는 요청이 있어 오늘은 물량을 모두 내놓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LA갈비 판매를 보는 여론이 좋지 않다보니 조기에 판촉행사를 종료할 뜻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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