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지만 마냥 차를 세워둘 수는 없는 일이다. 기름값 부담에도 차를 포기할 수 없다면 연비가 높은 차량을 구입하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가령 1년에 2만㎞를 주행하는 소비자가 연비가 ℓ당 10㎞인 차를 팔고 20㎞인 차량으로 갈아타면 연간 200여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국산 및 수입차 업체들이 ℓ당 20㎞ 이상 달릴 수 있는 친환경차를 쏟아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다양해져
높은 연비의 대명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높은 가격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올 상반기에는 국산 하이브리드차 시장에도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6월쯤 연비를 크게 개선한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개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공인 연비는 고속도로 주행 기준 17㎞/ℓ로 경쟁 차종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14.5㎞/ℓ)나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16.5㎞/ℓ)보다 낫다. 국내 기준으로는 연비가 ℓ당 20㎞ 선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저속 주행시에는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고 고속 주행 시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병렬형 방식이다. 주행 중 전기모터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기아차도 최초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인 K5 하이브리드를 6월쯤 출시한다. K5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1.3㎏/m의 성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세타Ⅱ 2.4 엔진과 30㎾급 전기 모터가 장착된다. 가격은 기존 가솔린 차량에 비해 500만원 정도 비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구입 시 할인 혜택도 쏠쏠하다. 이달 말까지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면 전달보다 50만원 많은 29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중형차가 부담스럽다면 작지만 연비가 높은 경차나 소형차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아차는 연비가 ℓ당 20㎞에 가까운 신형 모닝을 최근 공개했다. 신형 모닝은 기존에 장착됐던 1.0ℓ 엔진(4기통)을 1.0ℓ 카파 엔진(3기통)으로 교체했다. 1.0ℓ 카파 엔진은 최대출력 73마력, 최대토크 9.6㎏/m로 기존 엔진(72마력, 9.2㎏/m)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엔진 마찰과 열 손실을 줄여 연비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신형 모닝의 공인연비는 19.0 ㎞/ℓ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0g/㎞로 기존에 비해 10g/㎞이 줄었다. 안전성을 위해 전 모델에 6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고, 후방주차보조시스템과 ABS 등을 편의 사양으로 갖췄다.
GM대우가 상반기에 선보일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도 높은 연비가 기대된다. 아베오는 138마력의 1.4ℓ 에코텍 터보 엔진이 탑재됐고 기존 차량에 비해 연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연비 높은 수입차도 고려할 만
수입차 업체들도 높은 연비를 무기로 한 신차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5일 준중형급 해치백인 '골프 블루모션'을 출시했다. 기존 2000㏄짜리 엔진을 1600㏄로 하향 조정해 연비를 ℓ당 21.6㎞로 개선한 게 특징. 7단 DSG 변속기를 적용했으며, 가격은 3천만원대 초반이다.
스마트코리아는 연료 효율을 크게 높인 '스마트 포투 MHD'를 이달 중순부터 판매한다. 포투 MHD는 정차하면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고 앤 스톱' 기능을 장착해 연비를 ℓ당 24㎞로 높였다.
도요타 코리아가 다음 달 선보이는 소형 하이브리드차인 '렉서스 CT200h'는 소형 하이브리드카다. 프리우스와 같은 1천800㏄짜리 4기통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로 최고 136마력의 힘을 낸다. 유럽 기준 연비가 ℓ당 26.3㎞나 된다.
푸조는 고연비 차량으로 308 e-HDi와 3008 하이브리드4 등 2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308 e-HDi에는 '고 앤 스톱' 방식을 적용해 기존 308 MCP(연비 21.2㎞/ℓ)보다 6% 정도 연비를 개선했다. 3008 하이브리드4는 최고출력 200마력의 힘을 내는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차다.
혼다의 CR-Z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1.5ℓ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일본 기준 25㎞/ℓ의 연비를 실현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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