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미분양 전세아파트, 약일까 독일까

신규 입주물량의 절반, 시장 변수로

미분양 아파트의 전세분양 물량이 향후 대구의 아파트시장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2년까지 전세 계약 기간 만료로 분양전환이 예상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4천723가구로, 이 기간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1만347가구(올해 6천36가구, 2012년 4천311가구)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이후 전세기간 만료된 미분양 3천627가구 중 분양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을 고려하면, 분양전환 물량은 5천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전세물량의 분양전환은 국지적인 시황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분양전환 단지 주변과 분양전환 시점을 전후로 분양전환가격 책정 수준에 따른 매매가격 변동과 전세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외주건 주거문화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구의 미분양 전세기간 만료 단지의 증가와 매매시장 회복 전망세에 따라 시행사, 건설사 등 주택공급업체들이 분양전환을 앞다퉈 추진할 것"이라며 "분양전환 때 적용할 분양가 할인율은 기존 아파트 및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세물량 분양전환과 관련, 올해부터는 대형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판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A분양대행사 대표는 "전세분양을 했던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자사 브랜드 가치와 입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할인분양에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며 "하지만 주택건설경기 회복이 더뎌, 자금회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수요 선점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전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을 계획하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열악한 지역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의 한 건설사 분양담당자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통매각과 함께 전세물량의 분양전환은 미분양 해소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가격측면에서는 기존 아파트 매매 및 신규분양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임원은 "지난해에도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가격을 4, 5년 전 수준으로 낮춰 책정해 분양에는 성공했으나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며 "올해도 할인분양이 잇따를 경우 아파트사업에 대한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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