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원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을 위한 공천 개혁"을 선언하면서 새로 마련한 공천개혁안을 설명했다. 나 최고위원은 "우리나라는 계파 정치에 막혀 국민을 대변해야 할 정당이 끼리끼리의 정당이 되고 말았다"며 공천개혁안을 크게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국민 지향 공천'으로 당선이 힘든 취약 지역과 전략공천 지역을 뺀 지역에서 사전 자격 심사로 압축된 후보자 3명이 경선을 통해 뽑힌다. 경선 선거인단은 대통령 선거인단 선출 규정대로 책임당원 20%, 일반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로 구성된다.
또 '객관적 평가지수'를 통한 공천을 약속했다. ▷현역 의원은 지역구 평가와 의정·중앙당 활동 평가를 절반씩 반영하고 ▷정치 신인은 경쟁력, 인지도, 지역 기반 및 평판을 ▷비례대표는 전문성, 인지도, 개혁성, 당 기여도를 평가한다. 현역은 특히 ▷지역구에서의 교체 희망 여부 ▷경쟁력 ▷적합도 ▷우수의원 수상 경력 ▷법안발의 건수 ▷의원총회 및 당 공식 행사 참여 횟수 ▷동료의원 및 출입기자 평가 등을 종합해 의정활동 및 중앙당 평가를 거치게 된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신설된다. 이는 나 최고위원의 말대로 "계파 대리인들의 협의체였던 공천심사위가 폐지되고" 상향식 공천을 위한 절차와 제도만 관리하는 것이다. 나 최고위원은 "민주당 등 야당에 여야 동시 경선 실시를 제안하겠으며 이번 주 중 당 지도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난관이 많다. 국민참여 경선이 불러올 당내 분열 후유증이 만만찮아 보인다. 또 대의원을 잡기 위한 돈 선거 부작용도 예상된다.
특히 현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상당폭 축소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 안팎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에 공식 건의하기 전에 연 이번 기자회견을 곱잖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개혁성'을 나경원의 이미지로 삼겠다는 대권 행보로 읽힌다"는 해석에서부터 "이번 공천 개혁안을 보면 당 지도부를 무용지물로 보고 있다"는 불쾌감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