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 오지 봉사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해외 봉사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대학 차원에서 해외 봉사 프로젝트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 기구와 연계한 봉사 활동도 크게 늘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해외 봉사는 취업 스펙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제적 감각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봉사 대상국가도 아시아권에서 아프리카와 남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보다 힘든 해외 자원봉사 참여
대학생들의 해외 자원봉사는 생각보다 힘든 체험이다. 봉사 대상 지역이 후진국에서도 오지인 탓에 잠자리나 식사는 물론 세수할 물조차 구하기 힘든 '노숙 생활'이 이어진다. 때로는 말라리아 등 풍토성 질환의 위험도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에 참여하려는 학생이 줄을 이으면서 학교마다 경쟁률이 4, 5대 1을 넘는다.
120명의 봉사단이 3개 팀으로 나눠 이달 2일부터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로 국외 봉사에 나선 계명대의 경우 지원자가 500여 명을 넘었다.
계명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신청서를 마감하고 서류 전형을 통해 2배수를 뽑은 뒤 면접을 거쳐 최종 봉사자를 선정했다"며 "참여 학생들은 봉사 지역에 대한 기본 교육을 마친 뒤 봉사 활동을 떠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봉사 활동은 방문 지역 초등학교 건물 개보수 작업과 교육 봉사 등으로 진행되며 침식은 학교 교실에서 해결한다.
4개팀 80명의 해외 자원봉사단을 꾸린 경북대도 지원자가 320명을 넘어서 경쟁률이 4대 1을 넘었다. 경북대 관계자는 "지난 여름방학 때보다 경쟁률이 높아졌으며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참여 학생을 선발했다"며 "봉사 활동 기간은 2주며 계절학기 수업으로 인정해 별도의 학점(2학점)도 인정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도 공모를 통해 4~6명으로 구성된 6개의 해외봉사팀을 꾸렸으며 인도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봉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대구대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 81명의 봉사단을 지난달 27일부터 파견했다. 캄보디아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이수빈(3학년) 씨는 "지난여름 봉사활동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힘들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대학 생활의 추억과 경험을 쌓기 위해 봉사활동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봉사도 하고 전문가 교육도 받고
대구대 학생 10명은 이달 10일 아프리카 르완다로 출발했다. 이들은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시행되는 '아프리카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로 3주간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의 키갈리 사범대학(Kigali Institute of education)에서 머물며 아프리카를 경험하게 된다.
이주만 국제처장은 "르완다로 떠난 학생들은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들에게 일대일 사전 교육을 받았고 현지 전문가 교육과 함께 NGO 단체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며 "자원 보고인 아프리카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손심은(30) 씨는 "사전 교육을 받으면서 아프리카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왜 우리와 함께 성장 발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며 "이번 방문이 아프리카를 좀 더 이해하고 이 지역 전문가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유네스코(UNESCO), 국제워크캠프기구(IWO) 등 국제기구와 연대해 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89명의 학생들이 이달부터 태국, 케냐, 멕시코 등 세계 8개국으로 파견된다.
이들은 각국 출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초시설 보수, 나무심기 등 노력 봉사와 현지 장애인 및 초등학생과의 문화교류와 에이즈 예방 및 환경보호 캠페인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이효수 총장은 "봉사 활동은 세계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며 국제기구와 함께 해외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곳은 지역에서 영남대가 유일하다"며 "봉사 활동과 함께 현지에서 글로벌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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