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지역경제 부활 기지개…성장률 5% 전망

4년만에 전국평균 웃돌듯…전자통신·섬유업 활기

대구경북 경제가 장기 침체의 바닥에서 벗어나 올해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과 섬유산업 업황이 살아나면서 제조업종이 활기를 띠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에 힘입어 서비스업도 활황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를 부쩍 늘리고 있다. 업황이 개선되면서 공장 가동률과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제조업의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평균 104를 보이며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주력 산업인 섬유 경기가 살아나면서 업체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이동수 회장은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온 성과가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의 결실을 맺은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대구경북의 경제성장률은 4년 만에 전국 평균을 웃돌 전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1일 "올해 대구경북의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지난해와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서비스업 활동도 개선 추세를 유지하면서 경제성장률이 5%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전국 경제성장률인 4.5%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대구경북 경제성장률은 4%대 후반으로 전국 평균인 6.1%에 비해 낮았다.

건설업 부진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다소 해소되고 건축허가면적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신규 아파트 분양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고용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상공회의소 임경호 조사홍보부장은 "그동안 지역 경제는 침체 속도는 타 지역보다 빠르고 회복세는 오히려 더딘 모습을 보여왔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제조업체 가동률이나 수출 및 판매증가율 등에서 전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부담만 이겨내면 올해도 활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이 늘고 소비심리가 크게 회복되면서 서비스업도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취업자수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1월 취업자수는 2009년에 비해 3만3천명이 늘어났다. 이는 4년 만에 기록한 증가세인데다 수치상으로는 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소비자심리지수도 전국 평균인 110보다 훨씬 높은 11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2009년 69에서 지난해 1~11월에는 90으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경주문화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어 서비스업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대구로서는 호재가 겹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국맹수 경제조사팀 차장은 "대구경북의 서비스업은 제조업과 동반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고용 확대와 소비 심리 개선과 함께 국제행사를 통한 음식, 숙박, 유흥업이 활성화되면 지역 서비스업 활동도 개선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