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민족 대이동으로 구제역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김천시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귀향객 이동을 자제토록 하는 대국민 특별담화문 발표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제역 때문에 고향 방문을 자제토록 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12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등에게 '구제역·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과 관련한 특별 건의'란 서한문을 통해 설 명절에는 많은 인구 이동으로 구제역 등의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설 귀향 자제를 촉구하는 대국민 특별담화문 등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서한문에는 설 명절은 3천만 명 이상이 이동하는 최대 명절로 구제역 등 방역활동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며 가급적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지 말고 현재 거주지에서 설을 맞이할 것과 외지에 나가 있는 가족·자녀들에게 귀향을 자제토록 당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천시는 같은 내용의 서한문을 김천지역 모든 가구에 배포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구제역에 이어 AI까지 확산돼 지역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가는 상황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설 명절이 자칫 큰 상처를 남기는 재앙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고 안타깝다"며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구제역이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