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지역의 경제 사정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한다. 경제성장률이 2007년 이후 4년 만에 전국 평균(4.5%)을 넘는 5% 초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 본부의 추정이다. 제조업 생산이 지난해와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소비 심리 호전으로 서비스업 활동도 개선 추세를 유지할 것이란 게 근거다.
반가운 소식이다. 장기 침체에 지친 지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한은 대구경북 본부가 분석한 지역 경제의 부문별 동향을 보면 미약하나마 온기가 번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문제는 체감 경기다.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지만 서민이 체감하는 경제 온도계의 수은주는 여전히 영하에 머물러 있다. 성장세의 회복이 지역민들의 살림살이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성장률 수치는 그야말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지역민들이 대구경북의 내년도 성장률이 5%를 넘을 것이란 전망에 머리를 갸웃거리고 있는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서민의 살림이 펴질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
그 시발점은 고용이다. 안정된 일자리가 없으면 안정된 생활도, 밝은 미래도 기약할 수 없다.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이 지역으로 많이 와야 한다. 대구는 100대 기업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대구가 안고 있는 입지적 불리함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경북은 일자리 창출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를 더 조밀하게 따져보고 더 나은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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