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사랑이 어떻더니

문무학 지음/ 학이사 펴냄

매일신문에 2009년 3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주말판에 연재했던 '옛시조 들여다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몇 편을 추가해 실은 옛시조 해설집이다. 책에는 해설 속에 포함된 작품까지, 조선 후기 영조 때의 황해도 기생 매화의 작품에서부터 임진왜란 당시 금산에서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전사한 조헌의 시조에 이르기까지 총 100편의 시조가 들어있으며, 시조와 그에 대한 설명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록된 작품의 작자들은 성종과 안평대군부터 김종서, 윤선도, 이순신, 정철, 송시열, 서경덕, 조광조, 조식 등 사대부는 물론 황진이를 비롯해 송이, 매화, 홍랑 등 기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다 수록작가는 송강가사의 주인공인 정철로 5편이 실렸고 그 다음이 황진이로 4편이다. 해설자의 주관에 따라 엄선한 작품들이지만, 계절에 따라 읽으면 그 맛을 더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책에 실린 각 시조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 빗대어 작품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의미들을 짚어낸 저자의 해설이 돋보인다.

시인이자 대구예총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는 작품을 꼼꼼히 읽으면서 선인들의 작품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으며 훌륭한 문학작품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진하게 느꼈다고 한다. 160쪽. 9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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