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제역·백신 접종땐 설 특수 허사"…불안한 '청정' 상주, 소 홍수 출하

축산농들 매입의뢰 봇물…도축 못 따라 대기물량 쌓여

설을 앞두고 구제역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축산농들이 설 특수를 놓칠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타 지역의 소 도축을 자제하도록 함에 따라 성수기 쇠고기 유통에도 문제가 생길 전망이다.

경북도내 주요 한우 산지이자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상주의 축산농협에 따르면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 등 직영점 매출이 최근 들어 30%가량 줄어드는 등 한우 소비량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특히 설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정부가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축산농들이 불안한 나머지 축산농협에 매입을 의뢰하는 소의 양도 늘어만 가고 있다. 실제로 상주지역에서 출하 대기 중인 소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1천500여 마리에 이르고 있다.

또 축산농협의 브랜드(명실상감한우)로 판매해야 할 소도 600~700마리나 대기 중에 있다.

이처럼 도축 대기 중이지만 처리하지 못하는 한우가 늘고 있는 것은 한우를 7만여 마리나 사육하고 있는 상주지역에서 설 대목 전에 구제역이 생기거나 방역당국이 구제역 예방백신을 사용할 경우 '청정한우지대'라는 이미지를 잃어 소를 내다팔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축산농들의 우려가 작용한 때문이다.

여기에다 구제역의 타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 도축장에 타 지역 소의 도축을 자제하도록 함에 따라 지역 내 도축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 소의 상품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축산농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상주축산농협 김용준 조합장은 "구제역 확산이나 예방백신 접종 우려 등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축산농들이 설대목을 앞두고 소를 홍수 출하하고 있지만 정부가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축을 막고 있어 축산농들이 매입해 달라는 소가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대로 가면 설대목에는 쇠고기 유통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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