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60억짜리 슬러지 처리시설 부실 의혹"

대구시의회 "서부하수처리장 1차 시운전 이상작동 등 확인" 市 특별감

대구환경시설공단 산하 서부하수처리장의 슬러지 건조고화시설에 대해 대구시의회가 12일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환경시설공단 산하 서부하수처리장의 슬러지 건조고화시설에 대해 대구시의회가 12일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국·시비 66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대구환경시설공단 산하 서부하수처리장의 슬러지 건조고화시설에 대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공사는 하루 300t 규모의 하수 슬러지를 건조한 후 고체화하는 시설을 건립하는 것으로 올 3월부터 하수 슬러지의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2007년 착공돼 3월 23일 준공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현재 공정률은 89.1%다.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위원장 양명모)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 산하 건설관리본부가 있는데도 환경시설공단이 사업을 직접 시행하는 등 사업주체에 문제가 있고 ▷시설용량이 당초 하루 300t에서 270t으로 감소됐으며 ▷슬러지 감량화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설 중인 소화조 보수공사에서 예산집행의 불법 의혹이 있다며 대구시의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1차 시공을 끝내고 지난해 시험 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슬러지를 건조기로 이송하는 모노 이송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고 벨트식 기류건조기에 암모니아가 역류해 열교환기와 내부에 녹이 스는 등의 문제점이 확인됐다는 것. 시설용량이 하루 300t에서 270t으로 하향 조정된 배경과 공사계획에 없던 소화조 시설 보수공사가 추가된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양명모 시의원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대구시가 빨리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하고,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지연배상금을 부과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시의회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1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2월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완공사도 지난해 공사가 끝난 뒤 작은 문제가 있어 회사 예산으로 하고 있고, 시설용량이 줄어든 것은 고성능 탈수기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투입되는 슬러지양은 똑같다"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시설 성능이 완벽하지 않으면 준공 검사 자체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철저하게 보완시킬 것"이라면서"시의회가 특별감사를 요청했기 때문에 조만간 특별감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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