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창단 30주년

천상의 소리…그 순수 화음이 들리는가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미국 동부 순회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미국 동부 순회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준 상임지휘자
이재준 상임지휘자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소년소녀합창단이지만 성인 합창단과 나이는 같다. 만 9세부터 17세에 이르는 초중고생들로 구성돼 있다.

그렇다고 얕보면 큰코다친다. 이재준 상임지휘자는 "빈소년소녀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합창단은 물론 과거 우리나라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리틀엔젤스, 선명회 합창단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이들에게 천상의 소리, 천사의 노래 등의 찬사를 쏟아내는 사람들은 성인들이다. 모두 소년소녀합창단이 내는 화음에 한 번 빠져들어 보라"고 권한다. 이 지휘자는 이어 "이들이 부르는 레퍼토리는 성인합창단과 다름없다. 동요만 추가될 뿐이다"고 강조한다.

창단 30주년. 소년소녀합창단이지만 나이로는 성년으로서의 위상을 꿈꾸는 단계를 넘어 꿈을 실현하는 단계에 와 있다. 전국의 많은 소년소녀합창단의 '롤 모델' 역할을 하며 합창단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는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소외계층의 청소년 및 요양시설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찾아가는 음악회'의 활성화는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합창단원들의 질을 높여 세계 속의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이미지를 심는 것이 목표다. 대구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최고 수준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창단이 되는 것은 그 과정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소년소녀합창단은 열린 무대를 지향한다. 관객들과,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열린 무대다. 1년에 네 차례 가지는 정기 공연 가운데 두 번을 뮤지컬로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년소녀합창단원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관객들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원들은 노래 연습만 하는 게 아니다. 춤 연습에도 열심이다. 무용단으로 착각을 할 정도다.

대외 활동도 열심이다. 초·중·고등학교 합창음악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교육청과 연계해 '음악교사연수교육'을 시행, 지도교사들의 지도력을 높여 학교 합창음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30주년 기념 기획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30세에 걸맞은 음악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먼저 오는 4월 9일 초대지휘자, 단원출신 지휘자 초청 객원지휘 및 단원 출신 전문음악가 초청연주회를 104회 정기연주회로 연다.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5월 말부터 6월 초에 걸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한 미국 동부 순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뉴욕, 워싱턴, 샬럿, 애틀랜타 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의 소리, 대구의 소리를 전한다. 뉴욕시립대와 피바디음대,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조지아 주립대 등에서 연주를 가질 예정이다.

9월에 들어서면 천마아트센터 관장인 영남대 임주섭 교수가 작곡한 뮤지컬 '나비야 청산 가자' 공연을 갖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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