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엉덩이가 무거운' 손님이라도 저희 가게에선 대환영입니다. 장사도 장사이지만 커피 한 잔 시켜놓고는 온 종일 책도 보고, 아이들 손잡고 와서 책구경도 하고, 학생들은 노트북 펴 놓고 과제물을 하는, 이런 게 북카페의 매력 아닐까요?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서 'ㄹ'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신혁(56) 씨는 넓은 카페에 손님들이 가득차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했던 신 씨에게 유럽풍의 북카페는 하나의 '로망'이었다. "유럽에선 카페가 단순히 식음료만 파는 곳이 아닌 것을 보고 참 좋은 인상을 받았다. 상업적 빌딩으로 꽉 찬 곳에서 때로 편안한 만남의 공간으로, 때로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허브 같은 공간을 만드는 꿈을 이곳에서 이뤘다"고 말했다.
이곳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공부도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작은 세미나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갖추어 놓아 도심 속 열린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독특한 맛의 커피와 수제 케이크, 샌드위치는 마니아까지 있을 정도다.
"친구들이랑 스터디 모임하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오래 있어도 눈총 주지도 않아요. 정말 푸근한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을 찾은 한 대학생의 말이다.
신 씨는 이 북카페를 넓고 쾌적하게 꾸며 신간도서, 외국서적, 어린이책, 잡지 등 다양한 책을 구비해 놓았다. 손님들이 혼자 와서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도록한 배려이다.
신 씨는 "바쁜 현대생활 속에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다른 곳에서도 이러한 유럽의 카페 문화가 확산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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