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마구 터뜨리더니… 결국 사과까지

安대표 아들 로스쿨 특혜입학 주장…서울대 사실무근 반박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아들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특혜 입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도가 넘은 의혹 제기' 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로 한껏 올린 기세가 단숨에 꺾여 파죽지세의 대여 공세가 주춤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150명 정원인 서울대 로스쿨이 (예비합격) 후보자 2명을 합격시켰는데 추가자 순번이 1, 2번이 아니라 1번과 7번이었다고 한다."면서 "문제는 7번이 안 대표의 둘째 아들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추가 합격은) 개별통보라서 (탈락자들이)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2번부터 6번이 불만을 터뜨리며 들고 일어나서 내 귀에까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 의원의 제보는 정확하다."면서 "우리가 이것을 얘기하려다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사퇴하는 데 안 대표가 너무 잘해서 (공개를) 보류하고 있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상황은 서울대가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완전 반전됐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최초 합격자 발표 후 일반전형에서 등록하지 않은 5명 가운데 본교 학부 졸업자가 3명, 다른 대학 학부 졸업자가 2명이었다"며 "예비합격자 순위에 따라 본교 학부 졸업자 3명, 다른 대학 학부 졸업자 2명을 추가 합격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처장은 "본교 출신은 예비번호 1, 2, 3번이, 다른 대학 출신은 예비번호 5, 15번이 추가 합격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스쿨제도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이 의원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 절차도 밟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공세 차원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나라당과 안상수 대표 측은 법적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아무리 야당이 여당을 공격한다고 하지만 허위사실로 집권여당의 대표를 또 가족을 들먹이면서 비판하는 일을 저질렀다"며 " 안 대표는 이석현 의원과 박지원 원내대표를 형사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내일 고소하고 민사소송도 함께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태가 확산되자 민주당 이 의원은 14일 사과를 뜻을 밝히며 논란 확산을 우려했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은 '서울대 당국자의 설명은 존중하고 스스로 조사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 공개석상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의원은 또 안 대표와 가족, 서울대 로스쿨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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