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 청하면 청하중학교 부근 도로변의 소나무 3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재선충 감염 원인과 경로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번에 소나무 재선충이 확인된 곳은 과거 재선충이 발생, 소나무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포항 흥해읍 학전리에서 무려 6㎞나 떨어진데다 한적한 도로변이어서 관계 공무원들은 '황당하고 의외'라는 반응이다.
공무원들은 "통상 재선충 발생지역으로부터 3㎞ 이내 지정된 소나무 반출금지구역 내에서 소나무 재선충 감염률이 매우 높다"면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 휘몰아친 구제역 광풍처럼 소나무 재선충도 반출금지구역을 벗어나 활개를 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 은종봉 산림녹지과장은 "강풍으로 인해 소나무 재선충의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이곳 소나무 3그루에 번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산림환경연구원에 염기서열(DNA) 분석을 의뢰해 감염 경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 재선충은 그동안 통계상으로는 반출금지구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2009년 반출금지구역은 포항, 구미, 경주, 안동, 상주, 칠곡, 청도, 영덕 등 8개 시·군 1천61㏊이고, 2010년은 상주를 제외한 이들 7개 시·군 965㏊이다.
재선충 발생 이후 2년 동안 추가 발생이 없었던 경산과 영천은 2009년 소나무 반출금지구역에서 해제돼 '청정 지역'이 됐고, 상주도 올 1월 해제됐다. 나머지 시·군 반출금지구역은 한번 묶인 이후 재선충 추가 발생이 반복되는 바람에 5~8년씩 해제되지 않고 있다. 솔수염하늘소의 이동거리가 불과 100m 안팎이어서 재선충이 한번 발생하면 주변 소나무 감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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