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육상 클럽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MVP(Maximum Velocity Power)클럽의 스티븐 프랜시스(Steven Francis) 감독은 "자메이카 최고 이벤트인 고교체전 등 대회에서 선수를 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고교 코치나 부모를 만나 영입을 추진한다"며 "만약 외국에서 장학생 제의가 없는 등 유학을 갈 수 없다면 이곳으로 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프랜시스 감독은 1983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 고교 코치를 거쳐 2000년부터 이곳 클럽에서 감독을 맡고 있는 자메이카 최고 육상 코치로, 세계적인 스타 여러 명을 키웠다.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계주 연속 우승의 주역인 아사파 파월, 마이클 프레터, 네스타 카터, 우사인 볼트 등 4명 중 볼트를 제외한 3명이 모두 프랜시스 감독의 작품이다. 또 셸리 앤 프레이저(베를린 대회 및 베이징 올림픽 여자 100m 금메달) 및 셰론 심슨(베이징 올림픽 여자 100m 은메달), 브리짓 포스터 힐튼(베를린 대회 여자 100m허들 금메달), 셰리카 윌리엄스(베를린 여자 400m 은메달) 등 세계 최고의 여자 단거리 선수들도 프랜시스 감독이 지도한 선수다.
프랜시스 감독의 최대 작품은 역시 파월이다. 고교 때 10초81의 100m 기록을 작성한 파월을 보고 스카우트해 세계 최고 선수로 키웠다. 프레터와 힐튼도 잠재력을 보고 지도해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었다. 프랜시스 감독은 "예전에는 자메이카의 유망주가 미국이나 영국으로 유학을 많이 떠나 신인 발굴이 힘들었다. 유학 갈 형편 안 되는 선수 중에서 찾아낸 선수가 바로 파월"이라며 "우리의 기대도 적중했고 파월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망과 정신력이 대단해 서로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고 했다.
자메이카가 단거리 강국이 된 이유에 대해선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세계주니어대회 성적이 좋았는데 그때 선수들이 시니어로 올라오면서 전성기를 누린 것 같다"며 "이들이 바로 MVP 등 클럽에서 발굴, 지도한 선수"라고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자메이카에서 훈련을 한 적이 있는 등 세계 각국의 육상 선수들이 이곳을 찾아 훈련을 받기도 하지만 프랜시스 감독은 크게 권하지 않았다. 각각 훈련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우리의 훈련 방식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며 "단기간 훈련은 더욱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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