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신뢰를 심어줄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 하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좋은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가야 된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제 공부를 맡고 있는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의 말이다. 이 의원의 주가가 솟구치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 발족 과정을 통해 그가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 차원을 넘어 대권 학습을 총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미래연구원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현역 의원인데다 박 전 대표가 관심을 갖거나 궁금해하는 주요 정책 현안들을 수시로 선정, 교수와 전직 관료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공부하는 모임을 조율하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학습자세에 대해 "'수험생처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단순히 경제분야 현안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슈든지 간에 국정의 골격이 될 수 있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왜 해결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식의 이를테면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과서를 공부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얘기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도와드리는 것일 뿐"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특히 그는 국가미래연구원을 싱크탱크로 인식하는 시각에 대해 "싱크탱크처럼 구성하고 운영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박 전 대표는 그런 돈이 없고 누구한테 신세지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며 "과거 대선주자들의 싱크탱크처럼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연구원이) 발기인뿐 아니라 정회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모여서 종합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크고 작은 연구성과들을 모아서 박 전 대표가 채택할 수 있는 좋은 정책들을 내놓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연구원의 향후 활동방향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제기한 '한국형 복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할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의 우리 복지정책은 제도는 있지만 사각지대가 너무 많다"며 "건강보험은 거덜날 수밖에 없고 고용보험도, 국민연금도 시간문제다. 이걸 개혁하지 못하면 미래 세대가 다 덮어쓴다. 이런 껍데기뿐인 복지제도를 개혁하겠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한국형 생활복지"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등 지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주요 국책사업에 대한 대구시의 무기력한 자세에 대해서도 'Mr. 쓴소리'답게 질책을 마다하지 않았다. "확정된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지자체장이 책임지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지자체가) 뭘 하겠다고 해도 중앙부처가 다른 것을 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던 이 의원은 차기 대선구도의 막이 오르자 박 전 대표의 대선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정책사령관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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