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퍼스트레이디와 결혼한 오나시스

그리스는 유럽에서 소국에 속하지만 유명한 인물이 많다. 고대의 인물을 빼더라도 마리아 칼라스, 조르바(소설 속 주인공), 야니(음악가)가 떠오른다. 한국의 40, 50대가 기억하는 유명한 그리스인은 선박왕 애리스토틀 오나시스(1906~1975)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영부인 재클린과 결혼, 큰 화제를 뿌렸기 때문이다. 재클린은 세련된 패션 감각과 미모로 현재 프랑스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보다 더한 인기를 끌던 여성이다.

그는 1906년 오늘, 터키 이즈미르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터키가 이즈미르를 점령하는 바람에 파산한 뒤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담배 무역으로 다시 부를 쌓았다. 26세 때 화물선 6척을 구입하기 시작해 말년에는 웬만한 국가의 해군보다 더 많은 선단을 보유했다. 여성 명사를 사냥하는 바람둥이였다.

세기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깊은 관계였고 62세 때 알고지내던 케네디 미망인 재클린과 결혼했다. 30세의 나이 차이 때문인지 둘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죽을 때 유산도 고작 12만 달러(1억 3천만 원)만 남겨뒀다.(재클린은 소송을 벌여 2천6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돈을 사랑했지만, 인간은 그리 사랑하지 않은 듯하다.

박병선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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