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토목기술이 빚어낸 운하의 최고봉은 단연 독일 RMD(라인~마인~도나우) 운하다.
171㎞ 길이의 이 운하는 서유럽을 대표하는 라인강과 동유럽 젖줄인 도나우(다뉴브)강을 연결하며 운하의 최고 높이는 해발 406m, 최저 해발 230m다. 해발 차이가 무려 175.15m에 이르며 이를 극복하고 배를 끌어올리기 위한 16개의 갑문이 있다.
RMD 운하는 국내에서도 명소(?)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했던 소맥산맥을 뚫어 한강과 낙동강 뱃길을 잇는 모델이 된 운하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현재 유럽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밤베르크에서 뉘른베르크까지 이어지는 이 운하는 1992년 완공 때까지 무려 32년이 걸렸다. 실 공사 기간은 20년이었지만 환경 파괴와 경제적 실익이 없다는 반대 주장에 밀려 10여년 간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독일정부는 인위적인 운하 공사를 했지만 제방을 따라 식물을 심고 비오톱과 방호림을 만드는 등 환경보전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운하를 따라 자전거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고 운하 인근에는 212ha에 이르는 로스(Roth) 호수가 마련돼 요트, 윈드서핑을 즐기는 관광지가 됐다.
하지만 물류 수송이란 운하의 기능은 당초 기대와는 다르다.
운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아 2천t급 이상 화물선 운항은 제한되고 있으며 1970년 예측한 물동량은 연간 2천만t이었지만 현재는 700여만t에 그치고 있다. 또 연간 유지보수비도 17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개통 역사가 20년이 되지 않았고 원유값 폭등과 에너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일부 학자들은 운하의 미래가치는 또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란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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