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추위야" 실내빙상장·온천 '특수'

16일 오후 대구 팔공산온천관광호텔 내 노천탕에서 나들이객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6일 오후 대구 팔공산온천관광호텔 내 노천탕에서 나들이객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전반적으로 불경기라서 크게 웃을 일은 없지만 주말 추위가 반갑긴 하죠. 허허허…."

추위가 반가운 이들이 있다. 대구 실내빙상장은 추울수록 시민의 발길이 늘어나는 곳. 이곳 직원들은 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용자들의 편의와 안전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16일 오후 대구 실내빙상장은 계속되는 한파에도 겨울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바깥 온도가 영하 10℃를 웃도는 날에 실내 빙상장은 항상 영상 8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야외보다 덜 추운 셈이다.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한파가 계속된 지난주 이용객은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다. 이근남 관리과장은 "평소 주말에는 하루 600명 정도가 이용하는데 15일 토요일엔 1천 명이 넘는 시민이 왔다갔다"며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수록 실외보다 실내 빙상장은 더 인기다"고 웃었다.

빙상장은 이용자가 많아지면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커지게 마련. 이 때문에 관리사무소는 최근 안전요원 수를 평소보다 배가 많은 8명으로 늘렸다.

직원들은 특히 빙상장의 빙질 관리에 여념이 없다. 바닥이 평탄하고 깨끗해야 사고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빙질을 고르는 작업인 정빙 횟수를 하루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작업 시간도 평소보다 두 배 더 늘렸다. 한 직원은 "재미나게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 많아지면 힘들고 바쁘지만 기쁨도 크다"고 했다.

온천 역시 실내 빙상장만큼 한파 덕을 톡톡히 보는 곳이다. 16일 오후 대구 동구 용수동 팔공산온천관광호텔 카운터에는 목욕바구니를 든 가족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매점에는 겨울 별미인 어묵을 먹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 황선룡 관리이사는 "추운 날씨가 오히려 손님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며 "호텔을 예약해 1박으로 온천을 즐기는 가족단위 관광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텔 측에서 마련한 '2011 Winter SPA 패키지'는 연이어 매진이다. 김우석 대리는 "날씨가 추워지자 금요일부터 호텔에 머무르는 사람도 생겼다"며 "예약이 꽉 찬 상태인데도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한파로 인해 손님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미리 준비한 수건 등 사우나 용품을 추가 주문해야만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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