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북부 공무원 '카지노 도박' 감사

영양 영주 봉화 청송군 8명 '정선출입' 적발…"기강 해이 度 넘었

강원도 정선 카지노와 인접한 경북 북부지역 일부 공무원들이 카지노에 자주 드나들면서 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감사원은 카지노를 일정 횟수 이상 출입하면서 도박을 벌여온 영양군 공무원 2명을 비롯해 영주시, 봉화군, 청송군 등 공무원 8명을 대상으로 위법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최근 영양군청 감사에 들어가 카지노 출입 공무원들의 근무시간 내 출장과 연·병가, 시간외 근무 등 복무감찰에 나섰으며, 이들의 카지노 도박 자금 출처 등 광범위한 감찰을 벌였다. 이번 감찰에는 영양군청 소속 공무원 가운데 본청 과장인 행정직 5급 1명과 면사무소 사회복지직 7급 1명 등 2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에 대한 강도높은 감사가 예상돼 결과에 따라 법적 처벌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에 따르면 영양군의 경우 서류조사와 현지조사 등을 최근 마무리한 뒤 향후 법적·행정적 조치를 할 예정이며, 영주 3명, 봉화 2명, 청송 1명 등에 대해서는 1차 서류검토를 거친 뒤 조만간 본격적인 현지 감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감사대상 공무원들은 주로 5~7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부지역 가운데 가장 먼저 영양군이 지목된 것은 타 지자체와 달리 5급 고위직 공무원이 포함된데다 현재 각종 공사계약 부서장으로 근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각종 계약업무를 총괄하는 이 공무원이 군수 선거에 도움을 주었던 특정 공사업체 관급공사 하도급을 챙겨주는 대가로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에 대한 새로운 증거확보 차원의 감사가 보태졌지 않느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공무원들이 평일에도 수십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데 대해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2007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년여 동안 평일에 60차례 이상 강원랜드를 출입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공무원 수십명을 적발했는데, 이 가운데는 중앙부처 차관보급 1급 공무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것은 일정 횟수 이상 카지노에 드나들거나, 도박으로 간주할 만한 수준 이상으로 베팅을 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했다"며 "만약 근무시간에 출입을 했다거나 도박자금이 외부에서 조성된 것이라면 개별 감사를 통해 위법성 여부를 밝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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