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십여년 만에 찾아온 초강력 한파로 대구경북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구는 이날 최저기온이 -13.1℃를 기록, 지난 1981년(-13.2도)이후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쳤고, 경북 울진도 -14.0도를 보여 30년 만에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특히 부산은 이날 -12.8도로 1915년 -14도를 기록한 이후 96년 만의 혹한으로 도시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으며, 강원도 철원은 -24.3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가는 칼추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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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바람과 함께 뚝 떨어진 기운 탓에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 시내는 한산했으며, 휴일 나들이 장소인 앞산과 팔공산 등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대구에는 17일 오전 6시 현재 수도계량기 동파 170건, 동결 310건이 신고 접수됐고 일부 가정에서는 식수와 화장실 수도관이 얼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자동차 정비소에는 밤사이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냉각수가 터져 고쳐 달라는 신고가 이어졌다.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도심에는 평소보다 인파가 크게 줄었고 앞산과 팔공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발걸음을 돌렸다. 휴일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앞산에는 지난 주말, 휴일 등산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등산 마니아들은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산을 찾지만 전체적으로 등산객이 4분의 1 수준으로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도 평소보다 승객들이 줄었다. 지난주 일요일인 9일 이용 인원이 23만5천여 명이었지만 16일엔 19만7천여 명으로 3만8천여 명이 줄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의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13.1도. 1981년 2월 26일 -13.2도를 기록한 이후 30년 만에 최저 기온을 보였다. 서울도 이날 오전 최저기온이 -17.8도까지 내려가 -18.6도를 기록한 2001년 1월 15일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부산은 이날 오전 -12.8도를 기록해 1915년 1월 13일의 -14도 이후 96년 만에 기록적인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경북 울진도 -14.0도를 기록, 30년 만에 최저기온을 나타냈으며, 의성 -21.1도, 봉화 -18.5도, 안동 -16.8도, 상주 -15.8도 등을 나타내는 등 대부분 지역이 혹한에 떨었다.
17일에도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17일 오전 봉화의 아침 최저기온이 -21.7도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구 -9.7도, 포항 -9.7도, 구미 -10.6도, 안동 -16.6도, 의성 -19.6도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현재 경북 군위,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 봉화에 한파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대구와 경북 구미, 영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칠곡, 포항, 경주, 김천, 상주, 울진, 영덕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추위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추위가 시베리아 상공에 있는 찬 공기가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남하해 몽골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 상공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한 데 따른 것.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추위는 한동안 이어지다가 수요일인 19일쯤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이달 내내 평년 기온보다는 낮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창환·황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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