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른살 춤, 원숙한 손짓과 젊은 발돋움

대구시립무용단 창단 30주년

창단 30주년을 맞은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박현옥'사진)이 올해를 '30년 대구 춤의 힘을 국내외에 알리는 해'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무용단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하는 공연과 행사, 30년 역사를 담은 책 발간도 추진한다. 또 대전과 광주를 비롯해 전국 몇몇 도시를 순회하는 '30년 대구 춤'을 알릴 수 있는 기획공연도 준비 중이다.

올해는 우선 지난해 정기공연 작품 '바하가 만난 아리랑-아리아리랑'과 시인 이상화의 '마돈나'를 비롯해 대표적 고려가요인 청산별곡의 표현에서 따온 '머루랑 다래랑'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청산별곡은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겨있는 노래로 자연과 인간, 신화의 합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용작품 '머루랑 다래랑' 역시 세상살이에 찌든 영혼이 자연 속에서 정화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7월 남미에서 개최되는 국제현대무용페스티벌에 참가하며(초청공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대구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기획공연으로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월부터 11월까지 단원들이 직접 안무하고 해설하는 '해설이 있는 현대춤 공연'을 이어나간다. 이 공연은 스스로 안무를 겸하게 함으로써 단원들에게는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발휘하도록 돕고, 현대춤을 어렵게 생각하는 시민들에게는 쉽고 재미있는 무용공연 감상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시립무용단 박현옥 감독은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해를 무용단과 무용계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해로 만들겠다"며 "예산확보의 어려움이 있지만 대구무용을 국내외에 알리고, 무용단원들의 개인적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동시에 '30년 대구무용단'의 업적과 저력을 확인하고 알리는 작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과 해설이 있는 현대춤 공연, 찾아가는 공연 등을 제외한 30주년을 기념하는 나머지 계획들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대구춤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순회공연과 지난 30년 동안의 시립무용단 대표작품과 무용작품을 재조명하는 공연과 행사를 위한 예산 확보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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