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은 어느 때보다 직장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전망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5일 이상 장기 휴무에 들어가는 기업이 많고 경기 호전에 따라 지난 설보다 고향 가는 지갑이 두둑이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 장기 연휴 계획 중인 지역 중소기업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대구경북 직장인들은 우울했다.
연휴 기간이 토·일요일과 겹쳐 대다수 업체들이 3, 4일밖에 쉬지 못했기 때문. 당시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설 연휴 휴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340개 업체 중 50%가 3일, 47%가 4일 정도만 휴무했다.
그러나 올해 설은 사정이 달라졌다.
㈜평화홀딩스와 ㈜캐프 등 성서산단에 입주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올해 설 연휴를 맞아 5일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내달 2, 3, 4일 설 연휴와 5, 6일 토·일요일을 합쳐 5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 것.
㈜캐프 최병관 전무는 "생산 사이클이 빠른 제조업 특성상 설 연휴를 다 쉬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이번 설 때만큼은 최대한 연휴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서산단에 입주한 다른 기업들의 설 연휴도 지난 설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17일 성서산단 측에 따르면 이곳 입주업체 대다수가 설 휴무 기간을 5일간으로 잡았다. 입주업체 설 연휴 현황조사의 중간 집계결과 17일 현재 조사에 응한 150여 개 업체 대부분이 5일간 휴무한다고 응답한 것. 공단 측은 "올해 설 경우 업체 규모에 따라 최대 7~9일 쉬는 곳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른 지역 공단 입주업체 역시 기본 5일을 쉴 것으로 보인다. 진량공단에 입주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SL 정연백 차장은 "5일간 휴무에 기본급 100%를 상여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지역 제조업 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상여금 및 선물 지급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서산단 관계자는 "지난해 설의 경우 조사 대상 업체의 82%가 상여금을 지급했다"며 "기업들의 상여금 지급 액수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겠지만 상여금 지급 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 풍성한 대기업
대기업 직원들의 설 연휴는 더 풍성하다. 특히 전자, 자동차, 중공업, 유통 등 지난해 잘나갔던 주요 대기업들이 명절을 앞두고 풍성한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본사와 구미 사업장 등은 설 연휴 기간과 주말까지 5일간의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자동차 업계도 대부분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휴가를 보낼 계획. STX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중공업 회사들도 대부분 5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9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평소 공휴일과 주말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를 꼬박꼬박 쉬어온 대림산업은 이번 설 연휴 직전인 1월 31일과 2월 1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하는 '통큰 휴가'를 실시한다.
대기업은 성과급 '잔치'까지 연다. 삼성전자는 설 연휴 직전인 이달 말께 이 회사의 고유한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분배금(PS)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여느 해보다도 풍성한 '성과급 잔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건설업계와 일부 중견그룹 등은 급여에 포함된 통상적인 상여만 지급하고 특별 성과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초라한 연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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