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경기회복'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선물의 키워드다.
경기 회복으로 고가 선물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표적 선물인 한우세트가 구제역 확산으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대체할 선물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냉동이 아닌 냉장 선물세트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백화점은 한우세트 물량 잡기 전쟁과 함께 대체 상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구제역 대체 상품 찾아라
지역 주요 백화점들은 구제역 후폭풍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18일부터 공산품 선물세트 상품을 중심으로 특설 매장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명절행사에 돌입했다. 매년 선물상품으로 인기 있는 홍삼류, 녹차 등 건강식품과 다양한 맛과 선택의 폭이 넓은 와인, 양주 등 주류 세트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특히 구제역에 따른 고객들의 한우 기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울릉도 칡소와 대구백화점 지정농장에서 생산된 무항생제 한우로 고객의 발길을 잡을 예정. 가격 역시 지난 설 명절 가격으로 동결 판매한다.
남형수 식품팀장은 "고급 선물상품의 대명사격인 한우 갈비·정육세트를 비롯하여 자연산 산삼, 수삼세트, 영광굴비, 수입와인, 명품 한과세트 등이 대표적인 선물 상품이지만 구제역으로 한우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대체할 홍삼이나 와인 등의 선물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갈비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수산물 세트를 대거 늘렸다.
구제역 장기화에 따른 물량 부족과 소비 기피현상을 의식, 청과·굴비·건강식품 등 대체용 선물세트 비중을 20%가량 늘려 잡았다. 한우 선물세트의 평균단가가 30만원대임을 감안해 대체 상품도 비슷한 가격대인 프리미엄급으로 배치했다. 또 대체 수요가 굴비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20만~30만원대 굴비세트 물량을 15%정도 확대했다. 이를 위해 담당 상품기획자(MD)를 현지로 신속히 급파해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동아백화점은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안전한 상품 공급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각 상품군별로 생산 연도 혹은 수확 시기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서류를 토대로 거래선과 상품을 개발, 바이어가 수시로 직접 생산 또는 제작 전 과정을 참관하도록 하는 등 안전한 식품 공급에 힘쓸 예정이다.
각 상품군별로 할인점과 차별화된 명품 선물세트를 2, 3품목 선정, VIP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고 자체적인 품질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
경기회복에 따라 고객들의 설 선물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는 경기침체로 중저가 실속형 세트가 인기를 누린 반면 올해는 고가의 선물 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설 명절 상품 예약 판매와 기업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상품권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기업을 중심으로 설 선물 매출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2일부터 16일까지 '설날 선물 예약판매 실적 조사'를 한 결과 작년에 비해 20% 가량 예약 판매가 늘어났고 고액 상품권도 전년보다 15% 이상 판매가 늘었다는 것.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설날 선물 사전예약 판매'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35% 늘었다.
예약판매도 구제역 여파로 정육·갈비 대체상품으로 내놓은 수산물 세트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었다. 이달 7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고액 상품권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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