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매가 말한다 "대구 부동산 바닥 탈출"…낙찰가율 84%

아파트는 90% 근접, 공장 몸값도 상승세

숨죽였던 대구 경매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아파트 낙찰가율이 90%에 근접하고 있으며 업체들의 투자 기피로 소외종목이던 '공장'의 몸값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경매 전문회사인 리빙경매에 따르면 2010년 대구지법 본원 및 서부지원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84.44%로 지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바닥론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7월과 8월까지 80%에 머물던 낙찰가율이 9월 이후 84% 수준으로 상승했고 12월에는 감정가 대비 89%까지 올랐다.

반면 아파트 경매 물건은 역비례해 지난해 1월 473건, 3월 365건, 9월에는 230건으로 줄었고 11월과 12월은 각각 209건과 197건으로 급감하고 있다,

하갑용 리빙경매 대표는 "아파트 시장의 소형 물건 품귀 및 전세값 상승으로 바닥을 쳤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이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한 소유주의 기대감으로 경매에 나오는 물건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인기도 급상승 중이다.

대구 산업 경기가 바닥을 헤매던 지난 2004년과 2005년의 평균 낙찰가율은 나란히 59%로 감정가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낙찰가율은 72%로 상승했고 12월에는 이례적으로 83%까지 뛰어 올랐다.

공장도 아파트와 같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매 시장에 나오는 물건은 2004년부터 3년간 600~700건 수준이었지만 2009년에는 472건, 지난해에는 348건으로 줄어 들었다.

한편, 아파트 시행 붐이 불던 시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단독주택은 상대적인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2006년과 2007년 낙찰가율이 86%를 기록했지만 2009년 76%에 이어 지난해에는 73%로 떨어졌고 경매 물건은 2007년 974건에서 2009년 1천115건, 지난해에는 1천392건으로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경매 시장은 통상적으로 지역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아파트와 공장 경매 물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향후 지역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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