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9일 장중에 처음으로 100만원 선을 넘었다. 1975년 6월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지 35년 7개월 만이며, 지난달 7일 장중 90만원을 돌파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미국발 IT 호황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사상 최고치인 2115.69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95포인트(0.75%) 오른 532.97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만8천원 오른 99만7천원으로 마감됐지만, 장중 100만원 상회는 국내 증시 활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가총액은 최고치인 147조원에 달했다. 18일과 19일 이틀간 외국인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만 1천290억원 어치였다.
외국인들이 국내 대표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은 물론 앞으로의 실적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에서 1천45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천2억원을 순매수하며 전기전자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이같은 매수세는 애플의 당기순이익 영향이 컸다. 애플이 지난해 4분기 60억달러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하면서다. 시장은 애플의 실적을 정보기술(IT) 경기의 호재로 해석했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장은 "세계 1천 대 기업 중 삼성전자의 위치는 37위로 저평가돼온 경향이 있다"며 "19일 장을 주도한 순매수 세력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는 점은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세계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11년 주가순이익비율(PER)을 10으로 예상했다. PER 수치는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 애플(17.1)이나 일본의 샤프(32.5)보다 훨씬 싸지만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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