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발 홈에서 이겨봤으면…" 오리온스, 홈 8연패 최하위

대구 농구팬들 실망

1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안양 인삼공사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맥거원이 인삼공사 사이먼의 반칙에 공을 놓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1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안양 인삼공사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맥거원이 인삼공사 사이먼의 반칙에 공을 놓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꼴찌를 하더라도 홈에서는 이겨야 하는데….'

19일 대구체육관. 대구 오리온스와 안양 인삼공사의 경기를 지켜본 대구 농구팬들은 잔뜩 실망에 젖었다. 오리온스가 인삼공사에 57대75로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이유도 있지만 홈팬들 앞에서 8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삼성에 73대70으로 승리한 뒤 홈 8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또 9승24패가 된 오리온스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진 못한 팀으로 남았다.

이날 대구 경기는 9위 오리온스와 0.5경기차로 쫓고 있는 최하위 인삼공사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으나 인삼공사의 일방적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 주말 상위팀 전자랜드를 꺾었고 비록 패했지만 삼성과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새로운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던 오리온스는 이날 1천400여 명의 홈팬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수비는 내외곽에서 뚫리며 인삼공사에 3점 슛 5개와 덩크 슛 5개를 내줬고 공격에선 가드진이 상대 철책 수비에 막히며 패스타이밍을 잃었다. 골밑 돌파를 포기한 채 외곽 슛에 의존했지만 17개를 던진 3점 슛은 단 한 개만 림 속으로 들어갔다.

초반 분위기를 인삼공사에 넘겨준 오리온스는 2쿼터 후반 오티스가 15점 뒤진 상황에서 원 핸드 덩크 슛을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바꿨고 5점차에서 3쿼터를 맞았다. 그러나 슛 난조와 높이에서 밀리며 고작 11점을 넣는데 그친 오리온스는 4쿼터마저 10점에 머물며 주저앉았다. 오리온스는 결국 시즌 두 번째 50점대 득점이자 지난해 11월 10일 동부전(51점) 이후 팀 최저득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뺏겼고 외곽 슛도 잘 안 들어갔다"며 "맥거원(8점)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데이비드 사이먼(29점)을 막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오리온스는 21일 울산 모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탈꼴찌와 함께 홈 연패사슬 끊기에 도전한다. 모비스는 시즌 3전3승으로 오리온스가 유일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이지만 19일 2위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올 시즌 최다 4연승을 내달리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19일)

인삼공사 75-57 오리온스

모비스 66-57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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