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부지와 남구 대명동 달성군청, 수성구 만촌동 남부정류장 등 대구시내 '노른자 땅'이 수년째 폐허로 방치되면서 대구시는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이곳은 도심의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부지활용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아 도심 미관을 해치고 주변 지역 발전에 걸림돌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구 방문의 해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굵직굵직한 대형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이곳의 개발계획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 북구 칠성동과 침산동에 걸쳐있는 옛 제일모직 부지 경우 대구시가 1997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고, 2000년 부지를 소유한 제일모직,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는 등 개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사업시행자 측은 2005년 준공예정 연도를 두 차례나 연기해 2015년으로 변경하면서 개발이 끝 간 데 없이 미뤄지고 있다. 부지 소유 기업 간 공동개발이 어렵고,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구도심 상권인 서부정류장과 옛 달성군청 부지도 대구의 대표적인 노른자위에 위치해 있지만 향후 개발은 감감무소식이다. 대구 달성군청은 2007년 대구 남구 대명동 옛 달성군청 부지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세워 서부권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내 사업계획서가 '휴지 조각'이 됐다.
이용객 감소와 이전이 결정된 서부정류장과 남부정류장의 활성화 계획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대구 남구청은 지난해 1월 서부정류장 동편 부지에 지상 11층 규모의 멀티플렉스를 세워 이용객 감소로 노후화하고 있는 서부정류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을 짰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2014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이전하는 남부정류장 부지도 이후의 활용방안은 없는 상태다.
땅값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구의 대표적인 노른자위 땅들이 방치되면서 도심 미관은 물론 주변 상권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해만 떨어지면 갈수록 흉가로 변하고 있는 이곳을 찾기가 무서울 정도다. 대구시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대 홍경구 교수(도시·지역계획학과)는 "대구시가 개발 의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구 도심의 대표적인 노른자 땅을 어떻게 하면 대구 이미지 제고와 경제 상승 촉발제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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