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사회 전체가 사랑으로 감싸야"

권상진 BBS대구시연맹 명예회장

"문제청소년을 포함해 소외계층 학생을 만날 때 꼭'꿈'과 '감사'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꿈은 장래 희망을 키우는 힘이 될 것이며 감사는 지금의 어려운 환경이나 여건을 극복할 마음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죠."

권상진(71·사진) 한국BBS대구광역시연맹(이하 대구BBS연맹) 회장이 20일 24년간 몸담았던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은 전 대구'경북 경찰청장을 지낸 이병진 씨다.

BBS(Big Brothers and Sisters)는 190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의형제 맺기 운동'으로 소외계층 청소년들과 자매결연을 해 그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도록 돕는 봉사단체.

우리나라는 1964년 도입됐으며 대구에서도 같은 해 창단됐다. 대구BBS연맹은 '우애와 봉사'라는 모토에 걸맞게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권 명예회장이 있다.

그는 1986년 건설업을 하던 지인의 소개로 BBS와 첫 인연을 맺은 후 1996년 상임이사, 1998년 부회장을 역임했고 2003년 9월부터 7년 넘게 회장직을 맡았다.

"요즘 청소년들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가치관의 혼돈과 물질만능의 사회풍조 탓에 온갖 범죄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권 명예회장은 청소년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지금까지 대구BBS연맹은 1만 명이 넘는 문제청소년과 소외계층 청소년을 선도'보호했다.

"대구BBS연맹은 1992년부터 경찰청과 협조해 문제청소년에 대해 재범방지 목적으로 '사랑의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혜택을 받은 청소년이 1만여 명이 넘었죠. 또 소외계층 청소년 대상 장학금 및 생계비 지원도 수혜자가 1천500명을 돌파했고요."

그는 지난 7년 동안 매년 2천만원의 사재를 연맹에 기부했다. 또 상임이사와 부회장단과 함께 연간 1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한 사업에 공을 들였다.

권 명예회장은 연맹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유명무실해진 남부'달서지회를 재창단하고 성서지회를 새로 만들었다. 대구시내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봉사와 효도 및 학습에 열심인'장한 청소년 3대 부문 선발 시상식'과 연맹 내 역점사업인'청소년 선도위원회'도 발족시켰다. 청소년선도 웅변대회와 소외계층청소년 위안잔치와 역사문화탐방, 청소년 자선기금마련 음악회 지원, 아침밥 먹고 등교하기 캠페인 등 많은 사업도 함께 벌였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9개 지회 500여 회원의 봉사활동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북부지회 한 여성회원(최인영 씨)은 대장암에 걸렸으나 봉사활동을 통해 암세포가 사라진 기쁨에 100만원을 연맹에 기부했는가 하면 BBS장학금으로 공부를 한 현역군인(신해석 씨)은 회원이 돼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청소년은 미래 그 자체입니다. 미래의 초석을 어느 한 단체만이 감당하기란 벅찰 때도 있기 마련이죠."

권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수혜자 폭을 넓히기 위해 수익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이에 매진할 계획이다. 각종 기부금과 연 2천400여만원의 대구시 보조금으로는 장학금과 생계지원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권 명예회장은 연맹 일 외에도 평소 라이온스 클럽 활동과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경찰청장 감사장 5회, 내무부장관 감사장, 경상북도지사 표창장, 대구시장 표창장,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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