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고미학] (27)코스메슈티컬, '이지함 화장품'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으로 의학+약학 결합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코스메틱(Cosmetic)과 파마슈티컬(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피부과 전문의들이 R&D단계부터 임상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참여'개발한 제품이다. 주름을 예방하는 아이 크림, 피부 톤이 한층 밝아지도록 도와주는 미백 크림 등 화장품에 대한 의학적 효능'효과 기대가 높아지면서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8조3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내 화장품시장(대한화장품협회 기준)에서 코스메슈티컬 대표 브랜드이자 선두주자인 이지함 화장품을 비롯해 차앤박, 고운 세상 등이 4천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함 화장품 임봉준 마케팅 팀장은 "온라인 회원 수가 약 70만 명에 이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 몰에 실시간 상담창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는 전문가가 권하는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몰에서도 그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품은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꿈과 환상을 준다. 그래서 화장품 시장은 경제력이 높아질수록 그 규모는 더 커지고, 기능성 제품 등이 더 세분화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코스메슈티컬이다. 화장품에 의학과 약학을 결합시켜 그 격을 높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의 홍보 마케터는 여성들에게 선망의 직업이 되고 있다. 아름답게 해주는 화장품을 다른 여성에게 소개시켜주고 자신 또한 그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을 탄생시킨 이지함 화장품 김영선 대표가 여대생들에게 존경받는 CEO로 손꼽히는 것도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반영돼 있다.

이지함 화장품 회사는 이렇게 여성들에게 선망이 될 만한 자격을 갖고 있다. 서울 강남 신사동에 있는 본사에 들어서면 마치 병원에 온 느낌이 든다. 게다가 김 대표를 비롯해 여직원들의 화장이 전혀 두껍지도 않고 밝고 투명하다. 직원들은 김 대표를 마치 눈 속에 핀 한 떨기 에델바이스처럼 끈질긴 생명력과 고혹적인 자태를 지난 정직한 경영자로 떠받들고 있다. 이 정도면 여성 직장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약사 출신인 김 대표는 약국 조제실 약사를 포기하고 한국 존슨&존슨 마케터가 돼 마케팅에 눈을 뜨고 난 뒤, 이화여대 앞에 위치한 이지함 피부과를 알게 되면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을 탄생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이지함 피부과 한 귀퉁이에 사무실을 차리고 이 사업을 시작했다.

성경구절처럼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도 좋았다. 기존 유명 화장품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피부 트러블 예방과 개선 기능이라는 코스메슈티컬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해 조금씩 시장을 넓혀나갔다. 사업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급성장했다. 매출은 2001년 9억원, 2003년 35억원, 2004년 40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해 알짜배기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5년 전에는 약국 유통망을 개척해 기존 화장품과는 다른 전문 판로도 확보해 성장가도의 돛을 달았다. 이 때문인지 소비자들은 이지함 화장품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마니아 수요층도 확보돼 화장품 시장에서 튼튼한 기반을 다져놓았다.

광고는 내용물과 포장 그리고 홍보, 이 삼박자가 잘 맞아야 그 효과가 배가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지함 화장품은 일단 코스메슈티컬이라는 획기적인 내용물을 들고 나왔고, 여성들의 호감을 살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잘 포장했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차별화 광고 전략으로 재미를 본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