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평소 식사량보다 조금 많이 먹어도 속이 부대끼기 일쑤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잘 먹지 않으려는 아이와 하루 종일 전쟁을 치르는 엄마들도 고민이 많다.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삽주뿌리다.
삽주는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에 자라며, 지나치게 뜨거운 햇볕보다는 한낮의 약간 그늘진 곳을 좋아한다. 민간에서는 위장질환에 효험이 있으며 오랫동안 음용하면 무병장수한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 삽주의 어린 잎은 향긋하고 맛이 좋아 나물로 무치거나 국'쌈 등으로 먹는데, 약간 쓴맛이 있어 입맛을 돋운다. 옛날 선조들은 기근 때 삽주뿌리를 분말로 만들어 식량 대신 먹던 구황식품으로 활용했다. 또한 여름철에 이사를 할 경우 삽주를 태워 습기를 없애는 풍습도 있다.
삽주를 약재로 사용할 때는 백출과 창출로 구분한다. 민간에서는 혼용해 사용하고 있지만 기원식물이 다르다. 백출은 국화과에 속한 삽주의 뿌리줄기이며, 창출은 국화과의 가는 잎삽주(모창출), 만주삽주(북창출)의 뿌리줄기이다. 백출과 창출은 생약으로서의 외형은 다르지만 원식물의 형상과 맛은 비슷하다. 창출이 약간 매운 편이다.
약재로서는 백출이 창출보다 크다. 백출은 코르크층을 제거한 것으로 황백색을 띠고 있으며, 창출은 코르크층을 제거하지 않아 갈색을 띠며 오랫동안 보관하면 백색의 결정이 분리된다.
한의학적으로 백출의 성질은 따뜻하고 쓰면서 단맛이 난다.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습(濕)한 기운을 없애주는 약효가 있어 식사량이 적거나 소화장애가 있는 경우에 식욕을 돋운다. 그래서 위십이지장염, 위십이지장궤양, 복부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 등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속이 메슥거리면서 어지럼증이 있거나 기가 허해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에도 좋다. 또한 임신 중에 발이 붓거나 하혈을 하는 경우 자궁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자연유산을 방지하는 효능도 있다.
백출은 아트락티롤을 주성분으로 하는 정유와 아트락티론, 카로틴, 이눌린, 알칼로이드, 타닌, 비타민A 등을 함유하고 있다.
약리학적으로 아트락티롤은 동물실험에서 소화효소 분비촉진과 이뇨 및 진정작용이 있으며, 아트락티론은 백혈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자살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항곰팡이성 성분이 있어 장마 때 제습용으로 사용된다. 백출 추출물은 동물실험에서 유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염증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뇨 작용과 혈압강하 작용, 간 보호 작용, 담즙분비 촉진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출은 국화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가는 잎삽주, 만주삽주의 뿌리줄기로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쓴다. 한의학적으로 창출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매우면서 쓰다. 성미가 따뜻하면서 매운 향이 있어 발산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인체 내외의 습한 기운을 제거하는 효능이 강하다. 외부에 습한 기운이 있으면 전신이 쑤시고 무거우며 당기는 관절통, 요통, 신경통 등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내부에 습한 기운이 있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복부가 더부룩하며 쓰리고, 몸이 붓거나 대변이 묽고 설사를 하게 된다. 창출은 이럴 때 습한 것을 제거하고 비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을 발산시키고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어 야맹증에 사용하기도 한다.
창출의 뿌리줄기에는 2~3.2%의 방향성 정유가 들어있다. 정유의 주성분은 아트락티론으로 후각을 자극하여 반사적으로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며, 항곰팡이성 성분으로 제습의 기능을 한다. 약리학적으로 창출의 정유 성분에는 동물실험 결과 진정작용이 있음이 밝혀졌다.
백출과 창출은 방향성 약재로서 그 효능은 정유 성분이 발휘하는데 주성분은 각각 아트락티롤과 아트락티론이다.
백출은 성질이 달면서 쓰고 따뜻하며 주요 작용은 비위를 보한다. 단맛은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우며 허약한 체질을 개선한다. 반면 창출의 성질은 단맛이 없고 맵고 쓴맛이 있다. 매운맛은 발산하는 성질이 있고 주요 작용은 바깥으로는 풍습(風濕)의 사기(邪氣)를 제거하고, 안으로는 비위의 습사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어 습으로 인해 생긴 모든 병을 다스리는 데 사용한다. 비만환자 중에서 먹는 것도 없는데 잘 붓는 경우에 일정한 도움이 된다. 이들은 성질이 따뜻하면서 습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오랫동안 복용하면 인체의 음액을 부족하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클릭
평소 소화기능이 좋지 않아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냉한 경우 창출이나 백출을 차나 죽으로 음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때 창출이나 백출을 프라이팬에 약간 노랗게 될 때까지 볶으면 맛이 고소해 먹기에 좋다.
◆삽주차
하루 10g 정도를 물 2ℓ에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삽주죽
볶은 삽주를 믹서기로 분말을 만들어 밥을 지을 때 1인분에 20~30g 정도 넣으면 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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