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기지가 한 여성을 납치 위기로부터 구했다.
이 여성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뒷좌석에 몰래 탄 20대 남성으로부터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 위협을 받다가 일부러 택배차를 들이받고 위기에서 헤쳐나왔다.
뒤늦게 알려진 이 사실은 지난 18일 오전 9시50분께 발생했다.
대구시 북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김모(39.여)씨가 자신의 승용차에 올랐다가 뒷좌석에 뒤따라 몰래 탄 이모(29)씨로부터 흉기위협을 받았다.
이씨는 김씨가 갖고 있던 현금 2만원을 뺏고 나서 돈을 더 강탈하려는 생각에 은행으로 운전하라고 요구했고, 당장 위협을 받고 있는 김씨는 마지못해 김씨는 이씨를 태운 채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이때 김씨는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아파트 입구에 있던 택배 차량을 들이받아 일부러 사고를 내고, 차에서 내려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비명을 들은 택배차 운전기사 김모(52)씨는 행인 서모(30)씨와 함께 달아나는 이씨를 뒤쫓아가 몸싸움 끝에 이씨를 붙잡은 뒤 경찰에 인계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납치된 김씨는 사람들이 있는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기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씨의 고함을 듣고 주민과 함께 강도를 붙잡은 택배차 운전기사 김씨 등에게는 감사장과 함께 포상금을 전할 예정이라고 대구 북부경찰서가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최미화 뉴미디어본부장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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