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강도에게 납치됐던 주부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는 기지를 발휘해 탈출했다.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30분쯤 북구 태전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운전자 A(38·여) 씨가 혼자 차에 탑승하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B(29) 씨가 몰래 뒷좌석에 올라 타 흉기로 위협했다.
B씨는 A씨에게 현금 2만3천원을 빼앗았지만 성에 차지 않아 은행으로 운전하라고 협박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A씨는 아파트 입구에 있던 우체국 택배차량을 보고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했다.
A씨는 순식간에 자신의 차량을 택배차량에 들이 받은 뒤 문을 열고 나와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A씨의 비명 소리에 놀라 달아나던 B씨는 택배차 운전자 K(52) 씨, 주민 Y(30) 씨와 몸싸움 끝에 붙잡혔다.
경찰은 "여성들은 강도를 당하면 당황해 얼어붙게 마련인데 A씨는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위험을 넘길 수 있었다"며 "최근 지하 주차장에서 범죄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 혼자 있을 경우 차에 타자마자 문을 잠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부경찰서는 강도를 붙잡은 택배차 운전자 K씨와 시민 Y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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