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근대역사관 문 연다…24일 옛 産銀자리에

시대별 인물·사진 한눈에…체험실·문화교육실도 갖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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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등 대구의 근현대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대구근대역사관(대구 중구 포정동 옛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자리)이 24일 문을 연다.

근대역사관은 전체면적 1천971㎡,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체험실, 문화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대구시는 이 사업에 93억4천만원을 투입해 2009년 11월부터 리모델링과 개관 준비작업을 해왔다.

1층 상설전시실은 근대의 태동, 일제강점기, 민족저항, 근대산업화 등을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의 영상물과 주요 경제자료를 비롯해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2·28 민주운동 등 대구의 주요 근대역사와 박정희 전 대통령, 이병철 전 삼성 회장 등 주요 인물들이 시대와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유물로는 옛 대구읍성의 성돌을 비롯해 국채보상운동 기성회 취지서가 게재된 1907년 2월 27일자 대한매일신보, 최계란이 부른 대구아리랑 음반, 인력거, 일제강점기 학생생활 사진 등이 있다. 2층은 체험학습실과 30석 규모의 문화강좌실, 400여 권의 역사서적 등을 갖춘 도서자료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졌다. 24일부터 한 달 동안 개관 특별전으로 '대구근대사진전'(정성길 씨 소장)이 열린다.

대구시는 대구근대역사관 개관을 앞두고 "대구 근대사의 살아있는 교육의 장은 물론 도심 관광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1929년 대구도심의 생생한 모습을 '부영(府營)버스투어' 형식으로 보여주는 영상물을 비롯해 일제강점기의 금융자료, 대구읍성 성돌, 축음기, 교과서와 사진, 독립운동가들의 화승총 등은 흥미로운 볼거리다. 또 1932년 건립된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현재 역사관 건물)은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 수탈과 금융지배를 상징하는 건물로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근대역사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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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시자료가 단순 나열돼 있다는 느낌과 전체적으로 이야깃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은 흠으로 지적됐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대구 옛 도심 자체가 근대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역사문화자산이 많은데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경상감영공원뿐만 아니라 대구 옛 도심 전체와 근대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근대스토리 미니어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대역사관을 둘러본 한 시민은 "모든 것을 조금씩 집어넣기보다 일제강점기 대구 도심의 생활상과 낙동강 전투, 국채보상운동 등 굵직굵직한 몇 가지 주제에 집중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꾸미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교적 가까운 역사임에도 자료 수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이야기를 꾸며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사진설명. 대구근대역사관 실내 조감도 및 2층 기획사진 전시실,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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