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4·7·11월만 빼고 매월 '빨간 날' 하루씩

하루하루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직장인들의 일생생활에 한 줄기 단비가 있다면 바로 '연휴'. 주말과 공휴일이 겹치며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을 때 직장인들은 '앗싸 가오리!'를 외친다. 그렇다 보니 해가 바뀌면 의례적으로 뒤적여보게 되는 것이 바로 캘린더. 눈 뚫어지게 쳐다본다고 해서 단 하루의 공휴일이라도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몇 월에는 얼마간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지 꼼꼼하게 챙길 수밖에 없는 것이 애처로운 직장인들의 인생이다.ㅠ ㅠ

◆2011년, 빨간 날 116일 대박

지난 한 해 동안의 공휴일을 돌아보면 대부분 주말이 '빨간 날' 이라 제대로 쉰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빨간 날 대박'이 터졌다. 1년치 달력을 들춰보고 있노라면 일단 '므흣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올해 휴일은 공휴일과 토·일요일을 합쳐 모두 116일이다. 최근 4년 중 휴일이 가장 많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휴일이 없는 4, 7, 11월을 제외하고는 달마다 한 번씩은 평일에 쉴 수 있게 고루 흩어져 있다.

더구나 올해 주말과 겹치는 공휴일은 단 이틀뿐이다. 한 해의 처음과 끝을 마감하는 신정과 크리스마스가 연휴로 이어지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긴 하지만 너무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화를 부르는 법. 이 정도로 아쉬운 마음 달래는 게 상책이다.

올해는 설날부터 개천절까지 대부분의 공휴일이 죄다 월요일 아니면 화·목요일에 걸려 있다. 이 때문에 징검다리 연휴도 많다. 뒤통수에 날아와 꽂히는 상사의 눈치쯤 간단히 무시해 줄 용기만 있다면 장장 6~9일에 이르는 황금연휴도 계획해 볼 만하다.

◆최대 118일의 휴일… 하지만 현실은…

백과사전을 뒤져 연휴(連休)의 정의를 찾아보니 '휴일이 이틀 이상 계속되는 일'이라고 되어있다. 사전상 의미로만 따지자면 토요일과 일요일로 이어지는 주말도 연휴에 해당하는 셈. 하지만 요즘은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토·일요일을 '연휴'라고 부르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법정 공휴일 14일과 토·일요일 104일을 합해 최고 118일에 달한다. 하지만 매년 최소 2일에서 최대 8일까지 공휴일과 토·일요일이 겹치면서 사실상 전체 공휴일은 110일에서 116일 정도로 축소돼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건전한 여가문화를 형성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공휴일 제도 개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부터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치는 경우 다른 날에 쉬게 하는 방향으로 공휴일 제도가 개편될 전망인 것. 현재 미국과 일본 등은 국경일을 특정 월의 특정 요일로 정하는 요일제로 운영하고,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중복될 경우 미국에서는 바로 앞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일본과 대만, 홍콩, 러시아의 경우 공휴일이 겹치는 경우 그 다음날 쉬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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