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거침없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였던 주가도 조정 시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는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매도세를 나타내며 하락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부터 1주일간 1천93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전기전자 업종과 금융 업종은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2천940억원), 삼성전자(1천883억원), 삼성생명(1천94억원), LG전자(902억원), 신한지주(844억원), 삼성중공업(834억원) 순이었다.
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최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의 병가 소식 등으로 국내 전기전자 업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기업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정학적 이유로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말까지 나도는 등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이 적잖아서다. 최근 3개월 동안 추이를 보면 확연하다. 미국의 마이크론과 일본의 엘피다 주가가 26~28% 오른 데 비해 하이닉스는 18% 오르는 등 국내 전기전자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이 때문에 경쟁력이 뒤지지도 않는 상황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주 증권, 건설 등이 외국인과 기관 주도로 강세를 보였고 운수장비와 섬유 등도 강세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주식 보유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유심히 살펴볼 곳은 건설. "바닥을 쳤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발표도 다음 주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다만 물가 상승기라는 점이 애매하다. 이 때문에 정부의 물가 통제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중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지표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중국의 4분기 GDP는 전년대비 9.4% 증가하는 등 실물 지표는 나아지겠지만 긴축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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