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조·산업활동 연계 대구문화 허브 구축

'문화창조발전소' 여정…

대구문화창조발전소는 2008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시범사업으로 확정된 이래, 2009년 기본계획 연구용역, 2010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비롯해 지난해 10월부터 미디어테크 구축작업에 들어가는 등 차곡차곡 준비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혼선도 많았다. 조성부지 면적을 두고 현재 KT&G 별관창고(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2천150㎡)를 넘어 KT&G 전체 부지(4만8천843㎡)로 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되기도 했다. 부지가 KT&G 전체로 확대될 경우 예산은 물론이고, 창조발전소의 역할과 정체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방침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부지 확대 계획안은 현재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2008년 7월 대구문화창조발전소 조성추진위가 구성된 이래 창조발전소의 역할에 대한 의견은 지금까지도 분분하다. 순수예술가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대구 전반의 문화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무엇을 하든 일단은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현실론도 나왔다.

대구시는 2008년 KT&G 부지에 문화창조발전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을 때부터 근대건물인 이 건물의 특성을 살려 창조활동과 문화산업활동이 연계되는 공간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이 일대를 문화산업으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렸다.

문화창조발전소가 봉산문화거리~동성로~오페라하우스로 이어지는 문화 남북벨트와 달성공원~문화창조발전소~시민회관으로 이어지는 동서벨트의 중심에 있고 북성로와 향촌동, 포정동 일대는 일제강점기를 비롯해 한국전쟁기, 산업화기 등의 한국 역사문화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는 난관이 만만치 않다. 대구 옛 도심의 보존가치에 무게를 두는 대구시와 문화예술계의 바람과 달리 지역 주민 상당수는 여전히 도심 재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문화계 한 인사는 "문화창조발전소가 단순히 하나의 문화지구를 넘어 문화벨트의 축, 문화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다하자면 결국 시민과 대구시가 이인삼각 경기를 펼쳐야 한다.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대구시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보상할 것은 보상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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