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철저히 단속하라

대구시내 이면도로 곳곳이 넘쳐나는 불법 주차 차량들로 엉망진창이다. 주요 간선도로와 대로변에 감시 CCTV가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이 단속을 피해 이면도로로 몰려든 탓이다. 좁은 도로에 서로 차를 대느라 날마다 주차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이중 삼중으로 차를 대 사람마저 통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면도로를 점령한 불법 차량들로 주변 주택가'상가 주민들과 운전자 간 주차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시내 간선도로와 대로변에 설치된 고정식 주정차 감시 CCTV는 모두 136대다. 2005년 16대에 불과했으나 매년 수십 대씩 증설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작년부터 시내버스와 각 구'군청의 이동식 CCTV 차량 40여 대까지 가세하면서 이면도로가 단속의 눈길을 피하려는 차량들의 주차 전쟁터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시내에서 대표적인 불법 주정차 구역으로 꼽히는 수성구 범어1동 그랜드호텔 뒤편과 범어시장, 동도초등학교 북문 주변은 말 그대로 지옥이다. 아무렇게나 주차한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다. 시장 점포들의 판매대가 도로를 점령한데다 주변 식당을 찾은 차량들이 제멋대로 차를 대는 바람에 보행자까지 나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구청과 경찰이 전혀 단속을 하지 않고 아예 눈감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으니 이면도로가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단속 인력부족 타령만 하면서 거의 방치하듯 하자 행정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파출소 주변까지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넘쳐나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수성구 만촌네거리 주변이나 달서구 용산동 장산초교 주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구시에 등록된 차량만도 100만 대에 육박한다. 모든 운전자들이 제멋대로 불법을 일삼는다면 대구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아비규환이 될 공산이 크다. 교통법규 준수나 정해진 장소에 주차하는 것은 기초 생활 질서다. 시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인 것이다. 주차비 몇 푼 아끼겠다고 타인에게 큰 불편을 주는 몰지각한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당국도 더 이상 운전자 질서 의식을 기대하며 계도로만 그칠 것이 아니다. 불법 주정차를 가차 없이 단속하고 다시는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잡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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