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亞 세번째 대회서 명예 회복…파스칼 베렌브루흐

나이·경험·체력 모두 최상의 조건

육상 10종 독일 국가대표인 파스칼 베렌브루흐가 해머던지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육상 10종 독일 국가대표인 파스칼 베렌브루흐가 해머던지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대구 세계국제육상대회는 부상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설욕의 장이자 절호의 기회입니다."

육상 10종 종목 독일 국가대표인 파스칼 베렌브루흐(Pascal Behrenbruch)는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누구보다 벼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자신에게 닥쳤던 불운을 대구 대회에서 끊고 부활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절정의 기량을 꽃 피울 수 있었던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부상으로 아예 출전조차 못했고,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땐 부상 여파로 6위에 그쳤다. 베렌브루흐는 "삼 세 판이다. 올해 대구 대회는 2007년 오사카, 2008년 베이징에 이어 최근 아시아에서 열리는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베렌브루흐의 장기도 독일 선수답게 투척이다. 10종의 투척 3개 부문에서 모두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투척 부문 강세로 10종 개인 최고 기록도 8천439점이나 된다. 10종 세계 기록(9천26점)과는 다소 차이 있지만, 베를린 대회 우승 기록(8천790점)에는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는 키 196cm에 몸무게 95kg으로 좋은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투척은 덩치가 크다고 무조건 잘하는 게 아니라 기술과 힘이 더해져야 한다.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의 경우 힘은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올해 26세로 나이와 체력, 경험 등 조건이 모두 최상"이라고 했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기본기다. 5세 때부터 아버지가 자신의 진로를 10종 선수로 정해놓고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 던지기 경우 7세 때 이미 9세 형들을 넘어섰다. 베렌브루흐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육상을 시키기 위해 그렇게 좋아했던 축구도 못하게 했다"며 "우리 집이 독특하다기보다는 독일엔 약간 그런 문화가 있다. 일단 어릴 때 운동센터에 보낸 뒤 잘 못 하면 그만 두고 잘 하면 계속 시킨다"고 했다.

베렌브루흐는 대구 대회 입상을 위해 마지막 한 방울 땀까지 흘릴 각오다. 3월 한 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특별 훈련한 뒤 4월 이후에는 포르투갈 등 날씨가 좋은 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그는 "아프리카 등 전지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과 기량을 만들어 대구 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딸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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