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청해부대 작전 계기로 위기 관리 더 철저해야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가 해적들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무사히 구출해낸 것은 과감하면서도 치밀한 작전의 결과였다. 작전 중 선장과 우리 해군 병사 일부가 부상을 입긴 했지만 별 탈 없이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무리한 데 대해 안도의 한숨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청해부대의 작전은 해적에게 거액의 몸값을 주고 해결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단호한 응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정부가 더 이상 해적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보인 것은 올바른 선택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으로 철저하게 응징해 해적 행위가 더 이상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해적 행위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구책 마련과 철저한 대비 등 과제 또한 남겼다. 소말리아 해적은 23일 청해부대 작전으로 8명의 해적이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향후 한국인 인질에 대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한국인 선장 등 선원 43명이 탄 금미305호도 아직 인질로 잡혀 있는 상태다.

이처럼 매번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또 이번 작전처럼 향후 구출 작전이 계속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철저한 대비와 작전 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해운사들도 해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불가피할 경우 물리력 동원도 불사해야 하지만 피랍 시 선원들이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는 특별 피난처 설치나 보안 요원 승선 등 해적 행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 제2의 군사 작전 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성공률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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