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제역 난리통 경북, AI 마저…

성주 폐사한 닭 최종확인…농장 28만마리 살처분 계획

24일 경북 성주군 용암면 덕평리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AI)이 발생해 담당공무원들이 살처분작업을 하기 위해 사육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4일 경북 성주군 용암면 덕평리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AI)이 발생해 담당공무원들이 살처분작업을 하기 위해 사육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경북 전역으로 확산된 구제역이 대구에도 불똥이 튄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경북에 발생해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특히 소, 돼지에 이어 닭, 오리 등 주요 가축의 사육은 물론 소비, 유통 전반의 위축으로 축산기반의 붕괴 위기감이 감돌면서 구제역에 이은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은 지역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가축시험연구소는 24일 "성주군 용암면 덕평리 양계농가에서 폐사한 닭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주군은 이에 따라 이날 해당 농장 주변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한 뒤 대대적인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공무원을 동원해 이 농장 닭 20여만 마리와 인근 2곳의 양계장에서 사육하던 8만여 마리 등 28만여 마리를 살처분해 매몰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이 발생한 이 농장은 영주의 한 부화장에 병아리 5만마리를 주문했는데, 이 부화장에서 물량이 부족하자 조류인플루엔자이 15일 발생한 경기도 이천의 한 부화장에서 생산한 병아리 1천500마리를 함께 이달 10일 성주 양계장으로 보냈다는 것.

조류인플루엔자은 지금까지 전남과 경기 등 4개 시·도에서 이번 경북까지 5개 시·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달 11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올린 뒤 27일까지 재래시장에서 살아있는 닭과 오리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여기에다 구제역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채 확산 추세이다.

경북의 최대 한우산지인 상주와 경북 북부에서 55일간 청정지역으로 버텨온 문경까지 결국 구제역이 발생했다.

상주시는 의심 신고가 접수된 함창읍 태봉리 한 한우농가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22일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돼 해당 농가의 소 142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상주는 한우 7만여 마리를 사육하는 경북의 최대 한우 산지이다.

문경시도 불정동과 동로면 적성리, 문경읍 각서리 등 3곳의 한우농가에서 들어온 구제역 의심증상 신고가 모두 양성으로 확인돼 해당 농가의 소를 모두 살처분해 매몰 처리했다. 문경지역은 한우 3만3천57마리와 돼지 4만5천70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중 문경시가 브랜드화에 성공한 약돌한우와 약돌돼지가 각각 8천 마리, 6천 마리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문경과 상주까지 퍼졌지만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확산 속도는 어느정도 다잡을 수 있겠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문제"라며 "설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가 번질 가능성이 높은데,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인체감염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성주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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