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시장서 차례상 보면 백화점보다 11만원 싸다

대구 30곳 가격 비교하니 시장 독보적 경쟁력 확인

설 명절을 10여일 앞둔 23일 주말을 맞아 대구 서문시장에는 제수용품과 설선물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설 명절을 10여일 앞둔 23일 주말을 맞아 대구 서문시장에는 제수용품과 설선물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5% 이상 올랐고 백화점이 전통시장보다 3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국주부교실 대구시지부가 지역 내 백화점(7곳)과 대형마트(8곳), 일반슈퍼(8곳), 전통시장(7곳) 등 모두 30곳을 대상으로 19일부터 이틀간 설 성수품 23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주부교실 관계자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격 조사 결과 최대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품목도 많았다"며 "설 지출 비용을 줄이고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얼마나 저렴할까

설 기본 차례상 비용(4인가족 기준)은 전통시장이 20만9천674원이었다. 반면 백화점은 32만1천316원으로 전통시장보다 무려 34.7%(11만1천642원) 비쌌고 대형마트(25만3천295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같은 결과였다. 전통시장을 이용한 설 기본 차례상 비용이 19만15원으로 가장 쌌고 대형슈퍼 23만140원, 대형마트 25만2천431원, 백화점 28만9천199원 순이었다.

품목별 가격을 보면 시금치 1단 가격이 전통시장 중 가장 저렴한 곳은 900원인 반면 일부 백화점과 마트는 4천원이었고 돼지고기(목심 100g)는 전통시장이 1천350원, 대형마트는 4천980원이었다.

또 4인가족 평균 차례 비용은 지난해 24만2천611원보다 5.3% 오른 25만5천529원으로 조사됐다.

사과, 배 등의 제수 과일이 작황 부진에다 이상 한파로 30% 이상 오른데다 깐녹두, 조기 등 일부 농수산물도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요 상승 품목은 침조기(101.2%), 사과(59.3%), 깐녹두(국산, 57.7%), 곶감(국산, 52.4%), 배(44%), 곶감(수입, 38.5%), 돼지고기(28.1%), 단감(18.3%) 순으로 수산물(1개 품목)과 농산물(5개 품목) 그리고 축산물(1개 품목) 품목들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돔배기(상어고기, -36.7%), 시금치(-14.5%), 가래떡(-12.4%), 밤(국산, -9.0%)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날씨가 변수

전통시장은 설 대목인 이번 주말 날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용객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가격면에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한파로 손님 발길이 줄어든 탓이다.

남구 영선시장 한 어물전 상인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매출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설 대목에는 추운 날씨가 사라져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전망으로 이번 주말 날씨는 쌀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이 시작되는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대구 지역 최고 온도가 영상을 약간 웃도는 2~3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기상대 서만수 예보관은 "설 대목 큰 한파는 없지만 겨울 들어 이어진 한파와 폭설 등의 요인으로 심리적 온도가 떨어진 탓에 조금만 수은주가 내려가도 시민들이 외출을 잘 하지 않는 성향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관계자들은 "전통시장 중 상당수가 현대화 공사를 통해 주차장을 갖추고 지붕을 덮은 아케이드 공사를 마쳐 막상 찾아오면 큰 불편이 없다"며 "가격이나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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