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민들의 소박한 예술세계'해학 속으로 초대

대백프라자갤러리 설날 특별기획 '민화'전

권정순 작 모란기명도
권정순 작 모란기명도
사령도
사령도
장생도
장생도
책가도
책가도

옛 사람들의 일생은 그림 아래에서 시작해 그림 아래에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사람들의 안방에 놓인 생활필수품 병풍은 6~10폭으로, 대부분 그림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림은 누가 그렸을까. 주로 도화원의 화공이나 문인들이 민가의 그림을 맡았다. 몇 해 전 도화원을 다룬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방송된 바 있지만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는 도화원 소속 관리의 수는 제한적이다.

조선 후기,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의 수요는 늘어갔고 그림에 재주는 있지만 도화원의 화공이 되지 못한 사람이나 문인이 아닌 사람들이 그린 그림도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런 그림들을 민화(民畵), 또는 속화(俗畵)라고 불렀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011 설날 특별기획으로 '민화-시간을 넘어선 시대 공감'전을 2월 6일까지 전관에서 연다.

㈜대구백화점이 주최하고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 계명대 한국민화연구소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임금이 신하에게 내려 주던 그림인 '세화'(歲畵)의 주종을 이루었던 십장생도나 평생도, 책걸이 등의 병풍과 3.5m 길이의 '일월오봉도', '송하도' 등 대작이 전시된다.

정통 회화의 조류를 모방해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민화는 여염집의 병풍이나 족자, 벽에 걸렸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림을 무척 좋아했다. 고려시대부터 사람들은 다투어 그림받기를 즐겼는데, 그림 한 폭을 금이나 은처럼 귀하게 여겼다는 기록이 여러 문헌에서 발견될 정도다. 십장생도, 화조도, 모란도, 책가도, 연화도, 문자도, 책걸이, 평생도는 널리 사랑받던 민화들이다.

이번 전시는 옛 민화와 현대 민화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 전통 민화를 연구하는 (사)한국전통민화연구소와 계명대 한국민화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는 권정순 씨의 현대 민화 작품을 비롯 민화 연구소 회원들인 김숙, 엄위특, 남연화, 임정순, 박석연, 정선임, 이병기, 장혜녕, 정숙, 최기매, 김원화, 이옥란, 홍지옥, 박두봉의 현대 민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민화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여기에 민화연구소 소장품인 전통 민화작품들이 전시된다.

한편 민화연구소 회원들이 전통 민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30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20명에 한해 민화부채그리기 체험을 무료로 진행한다. 053)420-8015.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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