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캠퍼스가 한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가 하면 특정 학과는 미래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경대 측은 캠퍼스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수가 최근 4년간 총 3천 명을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대경대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관광객 120여 명이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캠퍼스 패션뷰티 체험'에 참여한 것을 포함해 3천여 명이 우리 대학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대구시 대구패션뷰티투어와 연계한 캠퍼스 패션뷰티 체험은 2006년 8월부터 가동돼 매년 500명가량의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에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도 관광객이 몰려 왔다.
참가자들은 캠퍼스 패션뷰티 체험에서 헤어, 네일, 뷰티 체험과 더불어 한복패션쇼를 직접 체험하고, 공연 예술 프로그램도 감상했다. 따고(36·인도네시아 관광객) 씨는 "한국의 헤어와 메이크업, 한복 패션쇼를 경험하면서 '뷰티'를 통해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이 독특했다. 특히 모델과 학생이 한복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줘 한국문화에 금방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동남아 현지의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과 기성복 런칭이 활발하다. 더불어 한국 대중매체의 인기도 높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류 패션뷰티 체험'을 방문국가에 맞게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퍼스와 관광·산업을 연계한 이런 사례는 타 대학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계명대 경우 2년 전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요 배경으로 촬영된 이후 드라마 배경 장소를 구경하기 위한 일본,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계명대는 대구시티투어 코스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에는 중국 여성 상류층을 겨냥한 전문케이블방송'CETV'에서 우리나라의 각종 촬영명소로 자리 잡은 계명대 캠퍼스를 소개하기 위해 촬영을 다녀가기도 했다. 계명대 측은 "계명 한학촌 등에서 실시하는 태권도, 윷놀이, 전통차 체험, 김치 담그기 등은 한국어 교육과 함께 한국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영진전문대는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는 해외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의 방문을 매년 받고 있다. 대학 측은 "산학 협력 사업의 과정을 흥미롭게 경청하고 자국의 경제 발전에 맞는 대학 역할 모델을 배워가려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대학이 대중문화의 한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문화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을 불러모으는 구심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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