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떨결에 맡은 댄스동아리 멘토, 보람도 'WOw'

2010년 한 해는 내게 너무도 바쁜 하루 하루였다. 3월 딸 아이가 관천중학교에 입학하였고 첫 아이라 그런지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학교 내 교육이며 세미나, 각종 행사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부모 총회에 나갔다가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아이를 살리려면 다른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담당 선생님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그 말이 무슨 뜻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인가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학부모들은 매번 학부모 멘토 교실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과 내 아이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으로 시작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왜 다른 아이를 살리는 것이 내 아이를 살리는 것인가?', '그럼 다른 아이들을 어떻게 살려야 한다는 말인가?'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학교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댄스동아리 멘토를 맡은지라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아리 친구들과 합심하여 땀 흘린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동아리 축제에서 빛을 발했을 뿐 아니라 수업 시간에는 잠만 자고 학교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아이가 동아리 활동을 할 때는 단 한 차례도 결석하지 않고 축제의 꽃이 되어 준 일, 우리 둘째가 댄스 동아리에 들겠다고 관천중학교로 올 거라는 말에 한참을 웃었던 일, 이 모든 것은 아이들에게도 내게도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이 되었다. 앞으로도 많은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큰 일을 해낼 거라 확신한다.

김은희(대구 관천중 학부모)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