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음·안전·편의·완비…고급형 고시원 '리빙텔' 뜬다

객실별 화장·샤워실 갖춰 주거공간 호평…임대료 월 40…50만원

'리빙텔'을 아시나요!

싱글 직장인들의 신 주거 공간으로 '리빙텔'이 뜨고 있다. 리빙텔은 방음, 안전, 독립성 등 기존 고시원의 문제점을 대폭 개선한 고급 고시원 격. 각 객실별로 샤워실과 화장실도 갖춰 1인 주거 공간이다.

대구에선 중구 동성로를 중심으로 리빙텔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오는 3월말까지 직장연수를 위해 대구에 머물러야 하는 박모(32) 씨는 17일 오후 동성로 일대 리빙텔 4, 5곳을 찾았다. 세간을 장만하는 부담을 덜면서도 독립된 깔끔한 공간에서 짜임새 있는 객지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이때문에 리빙텔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방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나같이 빈 객실이 없었다. 김종성(38) S리빙텔 동성로점 원장은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요즘에는 동성로 일대의 각종 학원 수강을 위해 몰린 지방학생들로 인해 빈 객실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업계관련 종사자들에 따르면 현재 동성로 인근 리빙텔 입주자들의 비중은 학원수강생, 대구지역 임시근무자, 장기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직장초년생 순으로, 직장인들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리빙텔에서 생활한 직장인 김미연(27·여) 씨는 간편한 생활스타일을 리빙텔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 씨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에서 보내기 때문에 숙소에서는 그다지 할 일이 없다"며 "무인세탁소가 늘어나고 구내식당의 아침식사를 이용하다보니 리빙텔생활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리빙텔 월 임대료는 40만~50만원 수준으로 25만~35만원인 고시원과 비교하면 10여만원 정도 더 비싸다.

리빙텔을 포함한 대구지역 고시원은 지난 2008년 130개에서 2009년 165개, 지난해 195개로 증가했다. 리빙텔 업계 관계자들은 "대구지역 리빙텔 수 증가율이 고시원 수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저가형 고시원이 난립하고 있는 증거"라며 "지역의 다양한 주거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리빙텔 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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